최 위원장은 "지난 4년간 지고 온 무거운 짐을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조용히 떠나고자 한다"며 "방통위에서의 1400여일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또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지난해 말 2000만명을 돌파하고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채널, 홈쇼핑 사업자를 선정하고 ▲미디어렙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높이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출범때부터 이런 저런 비판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래서 정책 추진을 하려할 때 더욱 신중하려 했고, 그만큼 정책 결정에
힘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돌이켰다.
최 위원장은 후임이 될 이계철 내정자에 대해선 "한국 ICT 발전의 주역으로, 여러분의 선배라고 알고있다. 떠나는 저 역시 마음 든든하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 후문에서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것으로 퇴임식을 마무리 했다.
최 위원장은 올초부터 측근 비리 의혹에 휩싸여 지난달 27일 결국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시작된 2008년 3월 26일 초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3월 2기 위원장으로 연임했다. 사퇴 발표를 하기 전까지 3년 10개월간 재직했다. 장관급인 최 위원장은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의 3년 23일 기록을 깨고, 역대 정보통신부 최장수 장관에 이름을 올렸다. 1937년생으로 올해 76세가 된 그는 최고령 국무위원이기도 했다.
한편 최 위원장 후임으로 지목된 이계철 내정자는 다음달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임명된다. 국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는 청문회 다음날인 6일 문방위 전체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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