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 주가, 절반 이상이 공모가보다 떨어져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6개월만에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IPO로 상당한 73개 업체의 평균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은 상장 당일 25%, 1개월 후 13%, 6개월 후 5%로 점차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종목도 상장 당일 26%, 1개월후 48%, 6개월후 50%로 크게 늘었다. 특히 상장 후 6개월 기준으로 46개 중 15개 기업은 공모가 대비 주가수익률이 -20%를 밑돌았다.
이는 IPO 전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정가치보다 높은 가격이나 공모 수량만 써내는 방식으로 시장 최고가를 신청해 왔기 때문이다. 발행사 입장에서도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모가의 과도한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상장 이후 일반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주가가 상승하면 기관들은 이 시기에 배정받은 물량을 곧바로 처분해 차익실현에 나서며, 이후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고스란히 일반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공모가 왜곡을 막기 위해 지난해 11월 IPO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시장 건전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IPO 제도 개선방안’을 내놓고 “앞으로 IPO를 하려는 기업은 상장 예비심사청구 3개월 전까지 대표주관사를 선임해야 하며 불성실하게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은 최대 2년까지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공모가의 적정성 판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모가 산정 관련 주요사항의 증권신고서 기재가 의무화되며 수요예측 및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의 가이드라인도 마련된다. 또 IPO성과에 대한 협회 공시 범위도 확대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과정에 대한 감독도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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