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A군의 말이다. 이 일이 있은 이후 A군은 5학년때 학교를 옮겼다. A군을 폭행했던 학생들은 큰 처벌없이 다니던 학교를 계속 다닌 상태였다. 당시의 경험을 떠올리며 힘겹게 말을 잇던 A군은 "다시 왕따를 당할 걱정 없이 솔직하게 그 때의 상황을 학교에 말할 수 없었다"며 "학교에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격리시켜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학교폭력을 직접 경험한 피해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중인 B군의 경우 "학교폭력을 당하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도 참석해봤지만 가해학생들에 대해서 학교가 솜방망이 처벌만 내렸다"며 "이에 대한 특별교육이나 구체적인 처벌 계획없이 의미없는 징계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또 "사물함에 넣어둔 교과서, 캠코더 등이 몽땅 없어진 적도 있는데 학교 내에 폐쇄회로(CC) TV 등을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학교 3학년 C군은 "학교 안에서 폭력을 당하면 선생님에게 알리면 되지만, 학교밖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데리고 가서 괴롭히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고등학교 2학년 D양은 "학생들이 처음에는 상담선생님을 찾아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지만 지금은 꽤 많이 찾아가서 고민 등을 털어 놓는다"며 "상담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등학교 학생부장을 맡고 있는 한 교사는 "한 학교에서 폭력이 발생하면 이게 차후 학교평가의 수단이 되거나 교장·교감의 승진 기준이 된다는 인식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앞으로 학교 폭력을 점검할 때 교과부의 눈높이가 아니라 학생의 눈높이에서 접근하고 인성교육의 경우 매주 점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