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교육단체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학생들의 성숙도가 10년 전과는 달라졌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성인이 됐는데 우리 부모들이 몰랐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정하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정부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보고하자 "학교폭력 대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발표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알면서 행동 안 하는 게 제일 무섭다"면서 "교육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에서도 기술적으로만이 아니라 심사숙고해서 고민을 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대책 발표를 좀 미뤘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우리 아이가 폭력을 당하는데 이를 해결하고 희망을 갖고 학교를 가는데 전교조고, 교총이고 의견이 다를 수 없다"면서 "이는 정치적 사안이 아니며 내 가정의 문제, 우리 아이의 문제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보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아이들에게 왜 때렸냐고 야단을 치는 게 아니라 어쩌다가 이렇게 됐나라고 슬퍼하고 애정을 갖는 심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보자"며 "여러분들이 마음을 모으면 바꿀 수 있다. 교육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해결해보자"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아이들 문제에 대해서 너무 무심했던 것 같다"며 "되게 충격을 받았다"고 거듭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놨다.
아울러 "이번 문제도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닌가 하는데, 이번 기회에 학교폭력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문화를 바꿔야 한다. 청소년이 희망인데"라면서 "(정부가 예산으로) 도와준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다. 이는 한 부분이다"고 했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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