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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채교환협상 26일 재개..ECB도 손실 분담 참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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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들어 두 번이나 결렬된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 대표인 국제금융협회(IIF) 협상단 사이의 국채교환협상이 26일(현지시간) 부터 재개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손실 분담에 민간채권단만 참여할 것이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도 힘을 보태야 한다고 유럽 각국을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찰스 달라라 IIF 소장을 포함한 협상단이 국채교환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25일 그리스 아테네로 복귀했고 그리스 정부는 빠르면 이번주 안에 긍정적 결론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채교환협상은 채권단이 보유중인 그리스 국채를 새로운 30년 만기 국채로 교환할 때 부여하는 금리를 놓고 해법을 못 찾고 있었다. 그리스는 연 3.5% 이하에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채권단은 연 4% 이상은 줘야 국채를 교환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채교환협상이 또 다시 결렬되면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할 위험이 더 높아지게 된다.

IMF은 이번 그리스 정부와 IIF간의 국채교환협상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못 얻을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IMF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부채위기 파장을 피할 수 없는 ECB과 유로존 개별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좀 더 힘을 보태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협상에 실패하면 ECB와 유로존 중앙은행들이 직격탄을 입게될 것"이라면서 "그리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공공 채권자들(Public sector holders·ECB와 유로존 중앙은행들을 지칭)도 손실을 분담하는 국채교환 작업에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ECB의 그리스 국채 보유량은 약 400억~450억유로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ECB는 손실 분담 합류에 부정적이다. 익명의 ECB 집행이사회 관계자 두 명은 이날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이러한 시도가 ECB의 신뢰도를 훼손할 것이라면서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 사이에서 진행되는 협상에 ECB는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국채교환 작업에 참여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효율성 측면에서 ECB가 IMF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IMF의 요구대로 ECB가 손실 분담에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부채 교환 협상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위험이 있어 이미 지연된 일정을 더욱 늦추는 부작용만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CB를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등 유로존 각국도 손실 분담 합류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그리스 손실 분담 합류 요구를 거부하는 ECB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미카엘 마이스터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 원내 부대표는 "유럽 정치인들이 ECB에 손실 분담과 같은 부적절한 요구를 한 것은 우리의 철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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