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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299명에만 허락된 자리...그들은 왜 불출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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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국회의원은 4년의 임기에 지역구 245명을 포함해 299명에만 허락된 자리다. 이번 19대 총선도 지역구 별로 평균 4대 1, 최고 수 십대일의 경쟁률 속에 치러질 만큼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등록에 이어 각당의 공천심사가 본격화되면서 불출마 지역구가 더욱 관심받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 소속 10여명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한 의원까지 합하면 정치권 전체로 20여명에 이른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선언한 불출마다보니 무주공산을 노리는 후보들도 앞다투어 불출마지역구로 달려가고 있다.
잇단 선거패배와 디도스공격,돈봉투사건으로 위기에 빠진 한나라당은 총선 불출마 의원들은 8명이고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무소속의 박희태 국회의장을 포함하면 9명이다.

정치 1번지 종로를 지켜왔던 3선의 박진 의원과 홍정욱 의원이 노원구병을 내놓았다. 국회의장과 최고위원을 지낸 김형오 의원은 영도구를, 원희룡 의원은 양천갑을 포기했다. 장제원 현기환 의원도 각각 부산 사상구와 사하구갑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고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친박의 중진인 이해봉 의원도 각각 당의 강세지역인 포항 남구, 대구 달서을을 포기한다고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출마 이유는 대체로 백의종군이 많았다. 박진 의원은 "절체절명의 위기의 한나라당을 살리기 위해 '정치 1번지' 종로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신뢰정치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박진 의원은 지난 2002년 재선거와 2004년 총선에서 각각 민주당 유인태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홍신 후보를 누르고 16, 17대 의원에, 18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손학규 당시 후보를 눌렀다. 서울 종로에서만 3선을 했다.

소장파로 불린 홍정욱 의원은 "벼슬을 하는 자는 직분을 다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고 했다. 18대를 끝으로 여의도를 떠나고자 한다"고 했다. 원희룡 의원은 지난 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가 돼서 총선,대선에 승리하겠다며 불출마를 일찌감치 선언했었다. 김형오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백의종군해야한다며 불출마를 택했고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당의 쇄신과 단합을 위한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현기환 장제원 의원들은 부산에 지역구를 둔 두 초선의원으로 불출마를 한 케이스다. 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처음이었는데 "비상한 각오로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제가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설명했다. 현 의원에 이어서는 친박의 이해봉 의원이 "무거운 공직 내려놓을 때, 은혜만 입고 떠난다"며 합류했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이 기꺼이 쇄신대상이 되겠다며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산악회 회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장 의원은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에게 실망시킨 점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는 사실무근이며, 반드시 끝까지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의 경우는 평택 출신 3선인 정장선 전 사무총장과 호남 지역 초선인 장세환 의원이 잇따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장선 의원은 지난달에 민주당 현역의원 중에 처음으로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불출마 배경에는 파행과 폭력으로 얼룩진 국회의 고질적 병폐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정 총장은 대통령 비서실 정무과장으로 근무하다 1995년 지방선거에 출마,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2000년 새천년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배지를 단 이래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합리적인 성품으로 위원장으로 재직시 지경위를 고성과 파행, 정쟁이 없는 '3무(無) 우수 상임위'로 이끌었고 12년 의원기간 동안 한번도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았다. 불출마 선언만 하지 않았으면 지역구 공천은 따논 당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들 외에는 김부겸(군포),천정배(안산 단원구갑), 정세균(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정동영(전주 덕진), 김효석(담양.곡성.구례), 유선호(장흥.강진.영암) 등이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하는 대신 수도권이나 영남 등 열세지역에 나가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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