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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신세계, '대전의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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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복합엔터테인먼트 건설...롯데, 테마파크 맞불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롯데와 신세계가 대전에서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정면승부를 벌인다.
롯데는 '복합테마파크', 신세계는 '복합엔터테인먼트시설'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시장에서 비슷한 개념의 복합상업시설로 맞붙는 것. 사업의 성격과 규모, 투자비, 개점시기가 모두 비슷해 양사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롯데와 신세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먼저 발을 내디딘 쪽은 신세계다. 지난 2010년 4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대전으로 내려가 염홍철 대전시장과 '대전복합유통시설'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대전시가 대전도시개발 공사를 통해 대전 서구 관저동 일대에 부지를 개발하고, 신세계는 이중 35만㎡(10만5875평) 규모에 교외형 복합엔터테인먼트시설을 건설키로 했다.

신세계가 터를 다진 전장에 경쟁의 불씨를 던진 곳은 롯데다. 16일 롯데는 대전시와 대규모 복합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MOU를 맺었다.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 정기석 롯데월드 대표가 참석한 MOU에서 대전시와 롯데는 기존의 엑스포(EXPO) 부지를 활용해 복합테마파크를 함께 짓는데 뜻을 모았다. 대전시는 '엑스포(EXPO) 재창조 사업'을 통해 부지를 조성하고, 롯데는 33만㎡(10만평)의 땅에 문화ㆍ예술ㆍ관광ㆍ상업 등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진 시설을 짓게된다.
양사가 추진하고 있는 복합시설은 대전 도심을 사이에 두고 직선거리로 10km 남짓 떨어져있다. 기존의 백화점과는 달리 대규모 복합 시설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비슷하다. 또 대전을 비롯한 충청 상권을 겨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통 라이벌의 일대 격전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추진하는 복합시설이 양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은 더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와 기업분리를 마치고 2020년까지 연매출 15조원의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그 핵심 전략중에 하나로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형태의 신규 출점을 꼽은 바 있다. 현재 대전 뿐 아니라 경기도 하남에서도 MOU를 맺고 '유니온스퀘어'라는 이름으로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 건립을 진행중이다.

롯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는 이미 복합쇼핑몰에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12월 서울 방화동 김포공항 국제청사 맞은편에 '롯데몰 김포공항'의 문을 열었다. 롯데몰 김포공항은 롯데백화점과 마트, 시네마, 호텔까지 모두 아우른 복합쇼핑몰로 롯데는 향후 국내 시장 개발이 이 같은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때문에 양사의 대전 격돌은 자존심 싸움으로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미 양사는 파주에서 프리미엄아웃렛으로 자존심 싸움을 벌인바 있어 이번 대전 격돌은 더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대표는 16일 MOU를 맺으며 "엑스포 재창조 사업을 통해 지역민에게 문화가 있는 여가생활을 제공해 지역의 랜트마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정 부회장은 지난 2010년 MOU를 맺을 당시 "대전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은 충청권을 포함해 영호남권, 수도권 광역상권을 대상으로 계획했다"며 "지역상생을 위해 대전시와 협의해 프로그램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백화점 양대 라이벌이 비슷한 성격과 규모로 같은 2015년 완공을 목표로 맞붙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맞붙은 만큼 경쟁에서 뒤진다면 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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