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김정일 갑자기 죽으면 난 어떻게 살라고…"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김정일 대역으로 유명한 김영식 씨(출처 : 유튜브 캡쳐)

김정일 대역으로 유명한 김영식 씨(출처 : 유튜브 캡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세상에서 가장 슬퍼한 사람은 누굴까? 만약 그가 북한 주민도 아니고 한국 사람이라면 더욱 황당할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을 가장 슬퍼한 이는 김 위원장과 비슷한 외모로 유명세를 떨쳤던 한국인 대역배우 김영식 씨(61)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영식 씨의 슬픔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애도라기보다 생계수단에 대한 위협 때문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김 씨는 작은 키와 볼록 나온 배, 곱슬머리 등 체격과 얼굴형이 김정일과 쏙 빼닮았다. 연예계로 데뷔한 계기도 흥미롭다. 샤워 직후 덜마른 김 씨의 곱슬머리를 보고 사람들이 "김정일을 꼭 빼닮았다"며 놀라워했다는 것이다.

그는 길거리에서 마주친 노인들에게 김정일로 오해받아 맞을 뻔한 적도 수차례 있었다. 김정일과 닮은 외모로 갖은 수난을 겪던 김 씨는 1990년대 후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진행하며 남북관계가 화해모드로 흐르자 본격적으로 '햇볕'을 쬐게 된다. 지난 10여년간 여러 방송사와 광고회사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은 것이다.
중동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대역과 함께 모 초콜렛 광고에 출연했으며 일본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김 위원장의 대역으로 섭외됐다. 한국에선 정진우 감독의 1995년작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김병식이라는 가명으로 출연했다.

본업으로 마크·도장을 새기는 작은 가게를 운영중인 그는 인민복같은 점퍼를 입고 금테 선글라스를 쓰는 등 평소에도 '김정일 따라하기'에 열심이었다. 거리에서 "김정일이다"라고 놀라는 꼬마아이를 보면 손을 흔들어 인사해주는 여유도 생겼다. 그의 '김정일에 대한 애정'은 2008년 당시 김 위원장이 건강악화로 홀쭉해지자 그를 따라하기 위해 자신도 다이어트를 할 정도였다.

그는 김 위원장 사망시 "자신의 일부가 사그라진 것처럼 커다란 공허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김 씨는 자신의 부업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으며 지인들의 위로에도 여전히 시무룩한 상태이다.

그러나 김 씨가 그리 밥줄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영국의 한 대역 조달업체 관계자는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의 사후에 만들어지는 역사물에 출연할 기회가 많다"며 "중동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도 그의 죽음 후에 대역배우들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회에 늘어선 '돌아와요 한동훈' 화환 …홍준표 "특검 준비나 해라" 의사출신 당선인 이주영·한지아…"증원 초점 안돼" VS "정원 확대는 필요"

    #국내이슈

  •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수리비 불만에 아이폰 박살 낸 남성 배우…"애플 움직인 당신이 영웅" 전기톱 든 '괴짜 대통령'…SNS로 여자친구와 이별 발표

    #해외이슈

  •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이미지 다이어리] 짧아진 봄, 꽃놀이 대신 물놀이 [포토] 만개한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전환점에 선 중동의 '그림자 전쟁'   [뉴스속 용어]조국혁신당 '사회권' 공약 [뉴스속 용어]AI 주도권 꿰찼다, ‘팹4’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