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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밑그림 그린 檢, 배후로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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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배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칼 끝이 고승덕 의원의 폭로를 넘어 박희태 국회의장의 배후를 겨누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상호 부장검사)는 11일 고명진(41) 전 박 의장 비서와 안병용(55) 서울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고씨의 경기도 일산 자택과 안씨의 서울 은평구 자택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한나라당 내부 당직 선출과 관련 광범위한 금권선거 의혹 규명의 첫 단추는 앞서 고 의원이 폭로한 2008년 전대 당시 배포된 돈봉투의 입구와 출구를 찾아내는 것이다.

고 의원에 따르면, 고씨는 300만원과 함께 박희태 의장의 명함이 든 돈봉투를 되돌려 받은 인물이다. 돈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뿔테안경남'과 고씨의 연관성이 입증되면 혐의를 부인중인 박 의장 측이 사실상 ‘입구’로 드러나게 된다.

검찰은 ‘뿔테안경남’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직접 돈봉투를 받은 고 의원실 직원 이모씨를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 의장 측 보좌진들의 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지목한 대상엔 고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박 의장 측을 ‘입구’로 하는 사건의 밑그림이 그려진 셈이다.
고씨는 검찰조사서 “전달자가 아니다”며 돈봉투 전달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또 되돌려 받은 봉투에 대해서도 의원실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 의원이 수개의 돈봉투가 존재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2008년 전대 직전 최소 수억원이 한나라당 내를 돌아다닌 것으로 보고 있다. 당직 선출의 열쇠를 쥔 한나라당내 245개 당협 규모를 감안하면 300만원으로 단순 산출하더라도 최소 7억원 이상이 풀린 것으로 점쳐진다.

검찰은 이날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안 위원장을 상대로도 돈봉투 배포에 가담했는지 조사했다. 2008년 전대 당시 박 의장 캠프에서 서울 및 원외 조직 업무를 담당한 안씨는 서울지역 구의원들에게 현금 2000만원을 뿌려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건네도록 한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날 고씨와 안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돈봉투 배포 의혹과 관련 상당 분량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자료를 분석해 돈을 뿌린 대상 등에 대해 규명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전대 당시 박 의장 캠프 측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효재 정무수석이 돈봉투 배포 정황에 관여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만간 김 수석을 직접 불러 돈봉투 배포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배포 지휘·전달자를 알고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수석은 고 의원이 돈봉투를 돌려보내자 직접 전화를 걸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수석은 고 의원과 일체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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