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들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 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한 목소리'로 돈봉투 해결을 촉구했지만 미묘한 입장차로 보였다. 당권 주자 중 40대인 박용진, 이인영 두 후보는 강경한 어조로 당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용진 후보는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이지만, 발본색원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낡은 허물을 벗고 나가야 한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법과 원칙에 의거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몇몇 후보들은 사실관계 파악이 우선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완벽히 사실이 드러날 때 까지 부풀리거나 추측하지도 말고 신중하게 보도해달라"고 언론에게 호소하면서 "이는 민주통합당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치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구(舊) 민주계인 이강래 후보는 "정치권 불바다로 만든 돈봉투 불통이 우리당으로 튀겼는데 이에 대해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정확한 실체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 돈봉투 의혹 관련 공동 성명을 냈던 문성근, 이학영 후보도 이날만큼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문성근 후보는 돈봉투 파문이 일고 있는 한나라당만을 겨냥해 "모바일로 돈을 보낼 수 없다"며 "이것저것 꼼수 부리지 말고 민주통합당 같이 모바일 시민참여 제도를 도입하라 간단한 방법"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명숙 후보와 박지원 후보는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일체의 언급을 자제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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