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지난 한 해 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록대수가 두 배나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의 인기도 높아졌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차량 소비자들의 성향도 경제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해양부는 작년 12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등록대수가 1843만7373대(자동차 1대당 주민등록인구수: 2.75명)를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1년 1291만4000대 이후 10년동안 552만대가 늘어난 수치다. 2010년 말에 비해서는 약 49만6000대(2.8%)가 많아졌다.
또한 국내 경기 침체로 중고차의 인기가 더욱 커졌다. 2011년 이전등록 차량은 332만3000대로 18.4% 확대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기존 자동차 소유자들이 신차 구입에는 부담을 느껴, 대거 중고차 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말소등록도 사상최대치를 나타냈다. 말소등록은 110만3000대로 18.6% 증가(폐차말소 21.5%, 수출말소 16.1%)했다. 이는 평균 100만대이상 급격히 증가했던 1990년대 연식의 자동차들의 말소 시기와 신차·중고차 구매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고유가 시대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지난해 하이브리드 등록 차량은 총 3만8482대로 2010년 1만9167대보다 두 배 가량 늘었다. 휘발유 차량은 917만대(49.7%)가 등록돼 차량 중 가장 많이 등록됐으며 경유 670만5000대(36.4%), 엘피지 242만9000대(13.2%)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자동차는 2011년 11만4000대가 신규 등록돼 13.7% 증가했다. 현재 수입차 총 등록대수는 62만799대로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의 약 3.4%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430만4000대(23.3%), 서울 297만8000대(16.2%), 경남 144만5000대(7.8%)로 조사됐다.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은 826만5000대로 전체 등록차 중 44.8%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10년 이상 노후화된 2002년 이전 년식이 569만2000대로 전체 자동차의 30.9%를 차지하는 등 차를 오래타는 분위기"라며 "중고차 거래가 증가하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등 경기침체에 대비한 소비 성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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