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중국의 선박 신규 수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47% 줄어든 3369만DWT(화물을 선박에 적재할 수 있는 톤수)를 기록했다. 유럽 부채 위기 확산,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중동 정세 악화 등 불안정한 국외 시장의 상황이 반영됐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선박 시장이 과잉공급 상태에 놓여 있으며 선박수주 급감세는 적어도 2014년까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잉공급 때문에 선박업계의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자본을 조달하려 해도 돈줄 역할을 해왔던 유럽 은행들이 위험 투자를 꺼리고 있어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선박 소유자들은 경제 성장 둔화를 의식해 선박의 크기를 키우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으며, 이것은 전반적인 선박 수주 감소와 함께 지난해 철강 수요가 급감한 것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WSJ은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선박업계의 뒤를 따르고 있는 한국의 경우 조선사들이 해외 해양플랜트 사업을 통해 손실을 만회하고 있어 그나마 중국 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