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윤병우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무작위로 선정된 20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러 가지 뇌졸중 증상 가운데 하나도 모른다는 응답자가 38%에 달했다.
뇌졸중 위험인자 중 한 가지 이상을 안다고 답한 응답자도 56%에 그쳤다. 고혈압(31%), 과음(23%), 흡연(21%), 고지혈증(14%), 비만(14%), 당뇨(9%), 가족력(8%), 운동부족(8%) 등이 위험인자로 꼽혔다.
급성뇌졸중의 표준 치료법인 혈전용해제에 대해서는 31%만이 알고 있었으며, 발병 직후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인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가겠다'는 비율은 33%에 그쳤다.
뇌졸중은 단일질환으로 국내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발병 후 3시간 이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주변 다른 혈관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지원해줘 일부 뇌세포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3시간 이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으면 크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나 이를 넘기면 심각한 장애를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윤병우 교수는 "뇌졸중은 증상과 대처방법을 미리 알고 늦어도 3시간 내에 병원에 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일반인의 뇌졸중 인식도는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보다 효과적인 뇌졸중 치료를 위해 전국적인 홍보 캠페인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의 저명한 저널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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