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동조합(이하 KBS 노조)이 사측과의 임금협상 결렬로 총파업에 들어갔다. KBS와 KBS 노조 측은 지난 8월부터 임금교섭을 해왔다. 그러나 KBS 측은 적자경영을 이유로 임금인상이 불가능 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달 24일 KBS와 KBS 노조 간에 진행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KBS 노조는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KBS의 두 개의 노동조합 중 1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전면 총파업에 들어갔고, 2노조는 최소 근로시간을 준수하며 현재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KBS 1노조 박성용 정책실장은 <10 아시아>에 “김인규 사장의 무능경영, 임금 협상 결렬이 파업의 이유다.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최소 4.2%의 임금 인상이 적당하다 했지만, 사측은 노조 측이 수렴할만한 제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의 정당성과는 별개로, 시청자들에게 파업으로 인한 방영 차질은 반가운 소식일 수 없다. 파업 3일째 되는 현재까지 몇몇 프로그램의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파업 첫날이었던 지난 19일 KBS <자유선언 토요일> ‘불후의 명곡 2’는 녹화를 앞두고 리허설을 진행하던 도중 중단됐다. KBS 측이 노조 파업으로 빈자리를 외부 업체 인력으로 대체 근로를 시켰기 때문이다. 파업 중 대체 인력 투입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제 43조 위반으로 KBS 노조 측은 사측의 대체 인력 투입에 대해 강경대응 할 것임을 시사했다. 때문에 현재로선 어떤 프로그램도 녹화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불후의 명곡 2’의 권재영 PD는 “24일 방송은 녹화 분이 있어서 괜찮다. 문제는 녹화분이 없는 31일 방송”이라고 밝혔다. 현재 ‘불후의 명곡2’의 제작진은 31일 방송에 대해 대책을 논의 중이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 역시 평소와 달리 녹화 방송이라는 편법으로 방영이 가능했기 때문에 앞으로의 방영을 보장할 수 없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21일 7시 진행될 KBS <개그콘서트>의 녹화 여부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차질 없이 녹화가 진행될 것이다”라고 밝혔지만, 노조 측은 사측이 ‘불후의 명곡 2’의 사례처럼 대체 인력을 투입할 경우에 녹화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
사진제공. KBS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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