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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제2, 제3 평화비 세워질 것"..日총리와 1시간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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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평화비 철거요청'에 강력 경고.."위안부 문제 일본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

李대통령 "제2, 제3 평화비 세워질 것"..日총리와 1시간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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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오전 일본 교토에서 열린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종군 위안부 보상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다.

특히 노다 총리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비 철거를 요청하자, 이 대통령은 "성의 있는 조치가 없으면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마다 제2, 제3의 동상이 세워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설전을 벌였다. 이 대통령이 단호한 어조로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공식 제기하자, 회담 분위기는 시종 냉랭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노다 총리가 경제협력을 강조하자 "경제 문제 이전에 과거사 현안, 군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해야겠다"며 "위안부 문제는 일본 정부가 인식을 달리 하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법 이전에 국민정서, 감정의 문제"라며 "양국간 현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국적 견지에서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 생존해계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평균 86세이신데 금년에도 16분이 돌아가셨다. 몇년 더 있으면 다 돌아가실 수도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가면 63분의 일생에 한을 갖고 살던 할머니들이 돌아가시면 본인들 목소리는 이제 없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러면 양국간 해결하지 못하는 큰 부담으로 남게 된다. 그때 가서는 해결할 길도 없고, 지금밖에 해결할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실무적으로 어느 부서에서 해결하려면 실마리를 못 푼다. UN을 포함한 세계 모든 나라가 일본에 대해서 인권,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노다) 총리가 직접 해결하는데 앞서 주시기를 바라고, 할머니들 마음 풀어주는데 앞장 서 주시기를 바란다. 총리의 실무적 발상보다는 큰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기대한다"며 "양국 문제 현안을 해결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안타까워서 내가 이렇게 직접 거론한다. 일본 정부가 이 점을 알아주기 바란다. 63분의 나약한 평생 한을 품고 산 할머니들 마음 풀어주지 못해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다 총리는 이에 대해 "대통령의 지적처럼 위안부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법적 입장은 알 것이니 거듭 얘기하지는 않겠다"며 "우리도 인도주의적 배려로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지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다 총리는 "평화비 건설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실무 차원의 의견은 전달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 대통령께 철거를 요청 드린다"고 덧붙였다.

노다 총리가 이어 경제협력 얘기를 꺼내자, 이 대통령은 경제협력에 대한 언급 없이 다시 위안부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총리의 보다 성의 있는 해결책을 기대한다"면서 "그것은 거창한 방법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기초하는 것이다. 노다 총리의 결단을 계속 기대하겠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덧붙여 "동상 문제를 얘기했는데 아마 일본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보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며 "성의 있는 조치가 없으면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마다 제2, 제3의 동상이 세워질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일본 정부의 해결책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오전 9시10분경부터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팽팽한 긴장감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회담이었다"면서 "이 대통령은 회담 시작해서 모두말씀을 하시고 몇 번 대화가 왔다갔다 했는데 줄곧 계속 위안부 문제만 강력하게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노다 총리는 양국간 협력이나 경제, EPA 등을 의제로 말한 반면, 이 대통령은 회담이 끝날 때까지 기본적인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정세, 그리고 신시대공동연구가 발전이 돼서 향후 역사공동교과서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것 외에는 위안부 문제만 시종일관 꺼집어냈다. 경제 문제 등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알렸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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