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국물'에 '맑은 물'까지..농심 '삼다수' 판권 위기
13일 농심은 전날보다 1만4500원(5.73%) 급락한 23만8500원까지 떨어졌다. 14일 오전 10시46분에는 용기면 '곰탕' 출시를 이슈로 7000원(2.94%) 반등하고 있지만 최근 4거래일 동안 진행된 10% 가량의 낙폭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농심의 라면시장 지위도 가시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지난 2분기 중 70.5%에 달했던 농심의 국내 라면시장 점유율은 3분기 들어 68.1%로 떨어졌다. 농심은 신라면과 안성탕면 등 매운맛 라면으로 부동의 국내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2위권 업체들의 반격이 녹록치 않다.
주력 라면시장에서 밀리면서 농심의 주가도 홍역을 치렀다. 올해 8월까지 25만5000원선을 지키던 주가는 11월22일에는 20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라면 시장점유율은 하락은 곧 농심의 실적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후 농심은 4년만에 라면값을 평균 6.2% 인상하겠다고 밝히며 주가 반등을 이끌어 냈으나, 다시 삼다수 악재를 맞으며 반등폭의 절반 가까이를 되돌리고 있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다수의 올해 매출액은 2000억원 수준인데 재계약 실패로 이어질 경우 농심의 주당순이익(EPS)이 10% 하락할 수 있다”며 “재협상에 성공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영업기여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입찰 성공 가능성이 유동적인 만큼 삼다수 변수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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