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 23일부터 3일간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 공급한 아파트의 계약을 받은 결과 총 1137가구 중 1112가구가 계약해 97.8%의 계약률을 기록했다. 초기 계약률은 청약 당첨자가 지정된 기간에 계약금을 납부하고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비율로 보통 대단지의 경우 60%가 넘으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파트별로 보면 '더샵 센트럴시티'는 626가구 중 612가구가 계약했고 '더샵 레이크파크'는 511가구 중 500가구가 계약했다. 일부 잔여 물량은 예비 당첨자와 계약한다.
극동건설도 지난 16~18일 계약을 진행한 '세종시 웅진스타클래스'의 지정계약 기간 총 732가구 중 688가구(94%)의 계약을 마쳤다.
청약열풍에 이어 계약열풍이 세종시에 부는 이유는 내년 말부터 국무총리실을 비롯한 중앙행정기관의 이전이 본격화되는 덕분이다.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 종사자는 1만452명이다. 여기에 16개 국책연구기관 종사자 3353명, 계약직 5000여명을 합하면 2014년 말 세종시의 상주인구는 2만여명이 넘게 된다.
지난달 초 평균 3.45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평형에서 1순위 마감된 '서산 예천 푸르지오' 역시 76%의 초기 계약률을 나타냈다. 지정 계약일 후 1개월 정도 지난 현재 계약률은 97%에 이른다.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서산 지역에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중소형 단지를 공급한 것이 계약 의지를 높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지난 16~18일 3일간 지정계약을 진행한 대우건설의 '울산 블루마시티 푸르지오'는 86%의 초기계약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이달초 청약접수에서 최고 8.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전 세대가 85㎡이하 중소형만으로만 구성됐고 3.3㎡당 평균 650만원대의 분양가로 이전에 울산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의 700만원대 분양가보다 저렴하게 공급된 게 계약률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은 수도권과는 달리 인기 지역 지방 아파트는 계약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실수요자를 노린 중소형단지와 착한 분양가, 공급부족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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