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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박근혜·안철수·박원순에게 한 충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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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에 대해 쓴 소리를 담은 '충고'를 했다. 

김 지사는 지난 15일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국내 정치분야 '오피니언 리더'들인 이들에 대해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그는 우선 이 대통령에 대해서는 민심 이반의 원인을 제공했고, 인사 등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날을 세웠다.

또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만큼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득권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근 1700억 원대의 재산 기부를 통해 '안철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안 원장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 더 맞는 사람이라고 평가했으며, 손 대표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왜 고생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아울러 박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신선함이 있지만 '독자노선'만 추구하다 보면 주민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며 적절한 공조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 민심이반 책임져야"=김 지사는 "최근 민심이반에 대해 이 대통령이 어느 정도 책임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의 인사에도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에 '예스맨'이 너무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이 대통령 탈당에 대해서는 "탈당으로 크게 주변상황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당보다는 현재의 잘못된 부문 등을 개선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 그는 나아가 국회와 청와대간에 대등한 견제와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자꾸 (대통령이)권력을 내주려고 하지 않다보니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며 "장관에게 상당한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 전 대표, 기득권 싹 버리세요"=김 지사는 "한나라당의 두 축은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라며 "누구도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고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 실패하고 나면 붙들고 있던 새끼줄이 다 썩어 손만 더러워진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까지 동원했다.

그는 특히 "박 대표가 한나라당 공천권과 대통령 후보 자리를 내놓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또 "박 전 대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우될 만큼 (그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우리 당 뿐 아니라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대대적 혁신을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안 원장은 한나라당에 더 맞는 사람"=김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안 원장의 재산 사회기부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는 "정치를 하려면 안 교수처럼 최소생계비를 남기고 싹 다 내놓고 하면 국민들도 좋아할 것"이라며 "이걸 갖고 이상하게 생각한다든지. 정치적으로 여러 가지 덧씌우기를 해서 사실을 나쁘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 원장을 보면 아버지, 본인, 부인 모두 한나라당 성향이고, 어떻게 보면 나보다도 훨씬 한나라당에 맞다"며 "안 원장이 저쪽(민주당) 가서 뭘 할 고정적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또 '안철수 신드롬'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고 전제한 뒤 "다만 안 원장 같은 사람은 서울 의대를 나와서 IT 벤처도 하고 백신도 만들어 보급하고 돈도 벌고 부인도 의대 교수고, 개인적으로 보면 우리 사회 0.1 최상위이다 보니 젊은이들이 매료되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손 대표, 왜 민주당에 가 있나요?"=김 지사는 "손 대표는 국회의원 세 번에 경기도에서 도지사까지 지내고 장관도 했는데 저쪽 가서 대표하고 있다"며 "어떻게 손 대표가 민주당 대표가 될 수 있는지 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손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며 "저 분이 어떻게 저기 가서 왜 저렇게 고생하시나 이런 식의 생각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과 손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김 지사는 "손 대표처럼 저쪽(민주당)으로 가는 사람에 대해서는 독수리형제라고 하고, 한나라당에 들어온 나 같은 사람에 대해서는 진흙탕 들어가는 것처럼 본다"고 말했다.

◆"박 시장 신선하지만, 독자행보는 문제"=김 지사는 박 시장 당선에 대해서는 "신선한 감이 있다"며 좋게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시민들은 (박 시장이 지역 간 공조보다는 독자노선을 걸으면서)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교통 등 따로 행동하다 보면 시민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것.

김 지사는 "공조해서 득이 있는 게 있고, 어떤 것은 독자적으로 특색사업으로 하는 것이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서 대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박 시장의 대중교통 서민체험 등에 대해서도 서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려는 모습이 좋다"며 좋게 평가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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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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