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F글로벌 파산 뒤에 검은 손?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지난 1일 뉴욕지방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MF글로벌의 파산 배경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MF 글로벌의 파산은 이 회사가 담보로 설정한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위험도가 커지자 미국 금융산업규제감독위(FINRA)가 추가적인 담보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에 급격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FINRA는 정부 기구가 아니라 금융업계에서 자율규제를 목적으로 설치한 민간기구이지만 법적인 감독권을 갖고 있으며 대상 금융기관은 이를 준수해야 한다.


이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월 초부터 FINRA가 MF글로벌의 담보가액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이에 따라 각국 국채를 거래하는 CME 그룹에서 추가 담보를 요구한 것이 이번 파산의 발단이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국채는 이른바 ‘무위험자산’(risk free asset)으로 분류되며, 민간 거래에서는 위험도에 따라 시장가격으로 교환되지만, 금융당국이 평가를 할 때에는 장부상 액면가를 그대로 반영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또 MF 글로벌이 부족 담보가액을 메워넣는 과정에서 고객의 수탁계좌에 든 자금을 이체했으며, 이것이 연방수사국과 증권감독위(SEC)에 의해 위법으로 지적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와 동일한 회계 방식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서 발생했을 때는 SEC는 합법으로 인정해 주었다.


BOA가 인수한 메릴린치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에 대해 추가 담보 요구가 들어왔을 때, BOA는 이들 자산을 자신의 상업은행 계좌(예금 계좌)로 이체해 사실상 고객 예금을 담보로 설정했으며 SEC는 이를 묵인해 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이번 MF글로벌의 파산이 미국 금융당국의 유럽에 대한 돈줄 조이기의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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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국가의 국채에 대해 장부상 가격이 시장가격으로 평가되면 담보로서의 가치가 줄어들어 미국계 금융기관의 유로존 국채에 대한 유인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8월 뉴욕연방준비은행이 유럽계 은행의 미국법인에 대해 자금 상황을 일일보고토록 지시하면서 자금유출을 사실상 막은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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