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지난달 31일 파산보호를 신청한 세계 최대 선물중개업체 MF글로벌에 대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연방수사국(FBI)가 조사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관계자를 인용해 CFTC가 위원회 표결을 통해 MF글로벌 측에 소환장을 발부하기로 했으며 FBI도 투자자들의 자금이 제대로 관리되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두 기관의 조사는 MF글로벌의 파산보호 신청 이전 재무기록에서 9억 달러 규모의 결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같은 불일치의 원인에 대해 관계자들은 손실 누적으로 재무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MF글로벌 경영진이 증거금이나 담보 상환을 맞추기 위해 자금을 유용하면서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또다른 가능성으로는 회계상 실수가 발생했거나, MF글로벌이 취급하는 트레이딩·포지션 청산 등이 워낙 광범위해 거래 내역 반영이 지연됐기 때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일 열린 파산법원 심리에서 브래들리 에이블로우 MF글로벌 대표는 고객의 자금을 유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다. MF글로벌 측 변호인은 “경영진이 아는 한 자금 결손은 없다”면서 재무불일치는 대부분 파산보호 신청으로 은행과 청산소에서 자금이 동결된 것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MF글로벌 측은 31일 일부 고객 선물계좌에서 자금 결손이 발생했음을 결국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의 조사 검토는 MF글로벌의 파산을 전후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당국이 점차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통한 한 관계자는 FBI 측이 MF글로벌의 고객 자금 유용 혐의에 대해 조사를 결정했으며 만약 그렇다면 경제사범으로 기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1일 열린 CFTC 표결에서 위원들은 일부 고객들의 선물계좌에서 결손이 발생한 것에 대해 더 상세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으며, MF글로벌 측에게 증거가 될 수 있는 관련 문서를 파기하지 말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CFTC가 공식적인 조사에 나선 것은 아니나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CFTC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업계 자율규제기구(FINRA)와 함께 MF글로벌의 선물거래 사업 분야의 주무 감독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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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운영하는 CME그룹의 크레이그 도너휴 최고경영자(CEO)는 “MF글로벌의 장부상 불일치를 조사 중이며, MF글로벌이 CFTC와 CME의 고객 분리 조항(Customer Segregation Requirements)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새런 브라운 루스카 전(前) CTFC 위원장은 “MF글로벌과 같은 선물거래 중개업체는 경영난이 발생할 경우 고객들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고객의 자금을 반드시 기업의 고유 자산과 별도로 관리하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말해 MF글로벌의 거래관리와 기록보관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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