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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균 사장 "이재용·팀 쿡 특허 빅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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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때문에 우리 브랜드와 자존심 잃어, 모든 역량 동원해 특허 대응할 것"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이재용 사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빅딜은 없었다. 애플 때문에 삼성전자의 브랜드와 자존심을 잃었고 이제 입장을 바꿔 애플이 한 그대로 대응해 우리 시장, 고객, 제품을 지킬 계획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신종균 사장이 지난 4월부터 연일 지루한 특허 공방을 벌이고 있는 애플에 대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선언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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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신종균 사장은 19일 홍콩 하버그랜드홍콩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용 사장의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 추모식 참석과 관련해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하기 위해 참석했을 뿐 특허와는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신 사장은 "삼성전자는 특허력이 그렇게 낮은 곳이 아니며 상당한 특허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무선사업, 시장, 제품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신종균 사장이 애플에 특허 공세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 방침을 밝힌 적은 있지만 이처럼 작심한 듯 말을 쏟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이 본안 소송 외에 판매 금지 가처분 소송이라는 강수를 두고 최근 각국 법원들이 애플의 요청이 받아들이면서 이제는 더이상 차분히 대응할 수만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과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애플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이파(IFA)'에서 '갤럭시탭 10.1'이 철수되면서 신 사장의 입장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신 사장은 "이파에서 제품을 철수했을 때 사업 책임자로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애플에 맞대응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삼성전자의 브랜드와 자존심, 우리의 사기는 어떻게 지키냐"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똑같이 '보복 사격'에 들어갈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신 사장은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해보니 타격이 있었고 우리도 그 방법을 안쓸 수 없다"면서 "우리도 애플에 당한 것과 같은 방법을 써서 (제소 국가 및 소송 대상 제품의) 범위도 넓히고 수위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법원이 잇따라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데 대해서는 "법원 판결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지만 아쉬운 게 사실"이라며 "특허, 법률적으로 준비해 좀 더 철저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신 사장은 "내부적으로 법무팀 보완했고 앞으로는 이동통신 특허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특허 등 모든 특허를 총동원해 대응하려고 한다"면서 "지금은 상당 기간 지속될 소송의 시작 단계"라고 강조했다.

특히 특허 소송이 진행되는 중에서도 기술 혁신을 통한 선의의 경쟁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사장은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기술 혁신)'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부품과 관련해 몇 가지 짚이는 게 있지만 삼성전자는 우리의 시장, 고객, 제품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 공격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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