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中, 연말 또는 내년 초 긴축 완화"
-중국 성장률 내년이 더 걱정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9.1%를 기록했다. 중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1분기 9.7%, 2분기 9.5%, 3분기 9.1%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내년 9%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큰 만큼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안 조이기만 했던 긴축 통화정책을 느슨하게 완화할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19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의 셩라이윈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3분기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올해 중국의 경제 성과는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빠르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중국 정부가 긴축 통화정책을 펴면서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억제하고 세계 경제가 성장 둔화 우려에 직면해 수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다수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성장률을 9% 밑으로 진단하고 있다. 유럽 부채문제와 미국 경제 성장 둔화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을 감안해서다.
황궈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의 성장 둔화로 수출 의존도가 큰 중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으며 내년까지 이어질 경우 중국의 성장률이 9%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도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9%를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8%대로 잡고 있다. 스위스 최대은행 UBS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제시했던 9.3%에서 9%로 낮추고 2012년 전망치를 종전 9%에서 8.3%로 내려 잡았다. 글로벌 경제 성장이 가파르게 하락할 경우 내년 1분기 성장률이 7.7%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성장 둔화는 중국의 수출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상무부에서 부부장(차관)을 지냈던 웨이젠궈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비서장은 "내년 중국의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올해는 흑자 규모가 500억~1000억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830억달러에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 정부가 조만간 긴축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UBS 홍콩 지사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여전히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6%를 웃돌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거시정책의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약해진 해외시장 수요와 부동산 경기는 향후 몇 달 동안 생산과 투자 둔화를 야기해 중국 정부는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긴축의 고삐를 느슨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2개월 동안 중국이 직면하게 될 가장 큰 위험은 세계 경제침체"라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중국 정부의 고민거리지만 뚜렷한 성장 둔화는 정부의 긴축 정책 완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NG그룹의 팀 콘돈 애널리스트도 "통화 정책을 느슨하게 할 것이란 확신을 아직은 할 수 없지만 중소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감안할 때 특정 부문에 대한 긴축을 느슨하게 완화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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