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물 매도 장기 국채 매수 나서..모기지 증권 비중도 확대
그로스가 자신이 운용하는 채권펀드 핌코의 투자전략을 뒤집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에 베팅했던 전략이 어긋나면서 핌코는 올해 투자자들에게 단 1.9%의 수익률을 안겨주는데 그쳤다. 리서치업체 리퍼에 따르면 핌코의 수익률은 604개 채권 펀드 중 552위에 불과하다. 미 국채, 모기지 채권, 회사채 등의 수익률을 추적하는 바클레이스 US 종합 채권 지수는 올해 들어 6.7% 상승했다.
결국 지난 8월 말 미 국채를 대량 매도한 것이 실수였다고 밝혔던 그로스는 9월에 투자전략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미 장기 국채 금리 하락(가격 상승)에 대규모 베팅한 것이다.
핌코는 또 채권에 투자된 원금의 평균 회수기간인 듀레이션을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토탈 리턴 펀드의 듀레이션은 7.1년을 나타내 바클레이스 US 채권 지수의 듀레이션은 현재 5년을 웃돌았다. 이는 향후 핌코가 금리 하락과 채권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내년 초에 3차 양적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FRB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FOMC에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핌코가 MBS 비중을 늘린 것도 FRB의 매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미 국채 금리는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미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2.21%, 3.20%로 거래를 마쳤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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