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폭락장에 오히려 주식 더 사들였다
"부유층 투자자들에게 세금 물려라" 목소리 높이기도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세계 주식시장이 연일 하락장을 연출하는 가운데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3분기 4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히며 “주가가 싸면 매수하고 비싸면 당연히 사지 않는다”면서 “많은 것을 사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3분기 매입 규모 40억 달러는 최근 3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2분기 34억달러, 세계금융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2008년 3분기 36억 달러를 매입했던 것 이상이다.
버크셔의 자산보유 규모는 6월말을 기준으로 676억 달러다. 버핏 회장은 “버크셔는 지난주 초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지만 새 기업 인수나 공장·장비 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것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0년간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았던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6일 올해 들어 17% 수준 떨어진 자사주를 저평가 상태로 판단, 장부가액 대비 110% 수준에서 자사주 매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버핏 회장은 증세 문제와 관련해 “미국의 2000만 가구마다 1000달러씩 거두는 것과 증시에서 하루종일 자금을 운용하는 5만명에게 세금을 물리는 것 중에서 선택하라면 마땅히 후자를 선택하겠다”면서 “단타매매로 수익을 얻는 것에 세금을 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증세계획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버핏은 “연수입 100만달러 이상의 부유층에게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대통령의 생각은 연 200억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 가는 부자임에도 부유층이 세금을 더 내는 것이 국익에 이바지하는 것이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같은날 PBS와의 인터뷰에서 “월가는 분명히 별로 사랑받지 못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증세에 반대하고 있는 월가 금융계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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