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新부촌 ‘서판교’… “동판교 잡았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판교 일대가 수도권 최대 부촌으로 자리잡을 기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기도 판교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분당과 붙어 있는 동판교가 서판교에 비해 중소형은 4000만~8000만원, 중대형은 1억~2억원 가량 높은 시세가 형성됐었다. 저밀도로 개발된 서판교보다 분당을 비롯한 중심상업지구 형성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서판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판교 지역 아파트값 하락폭이 둔화돼 가격차가 줄고 있는 것이다. 29일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동판교에 속한 백현동과 삼평동 일대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2632만~2692만원으로 서판교 판교동과 운중동 일대(3.3㎡당 2235만~2503만원)보다 최대 457만원 가량 비쌌다. 하지만 올해 8월 기준 백현동과 삼평동 일대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2433만~2473만원, 판교에 속한 판교동과 운중동 일대는 3.3㎡당 2194만~2413만원으로 20만~279만원 수준까지 좁혀졌다.
전세값도 마찬가지다. 동판교 백현동 일대는 지난해 3·4분기 3.3㎡당 971만원에서 올 8월까지 1107만원으로 14%, 삼평동은 3.3㎡당 956만원에서 1009만원으로 5.5%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서판교 운중동 일대는 3.3㎡당 719만원에서 948만원으로 오르는 등 31.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들어 서판교의 ‘친환경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탓이다. 특히 입주 초기와 달리 생활편의 시설이 모습을 드러내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업계 관계자는 “서판교는 동판교와는 달리 대규모 녹지공간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저밀도로 개발돼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중대형 아파트가 많다는 점도 향후 집값 안정기나 상승기에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이유는 ‘부촌’으로서 인식이 각인되고 있다는데 있다. 올해 5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결혼 후 신혼집을 서판교 일대로 정한 것과 함께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이건영 대한제분 부회장 등 기업 CEO 및 재벌들이 거주하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는 최근 분양한 초고가 주택들에게도 영향을 줬다. SK D&D가 운중동 일대에 분양한 ‘산운 아펠바움’은 최고 80억원대의 초고가 주택임에도 분양 1년만에 분양률 70%를 넘었다. SK D&D 관계자는 “재벌들과 대기업 CEO들이 입주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남과 분당권에 거주하던 많은 CEO들이 산운 아펠바움을 계약했다”며 “모여 살기를 원하는 부자들의 특성상 입소문으로 계약되는 건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