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신흥국의 주요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만 정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앞으로도 계속 환율정책을 위안화 절상에 무게를 두고 움직일 것이라는 점을 시사 한다고 풀이했다.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이는 홍콩 거래 위안화(CNH)는 달러·위안 환율이 지난 23일 6.49위안에 거래를 마친 후 26일 6.4925위안으로 평가절하 됐지만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중국 본토에서는 거꾸로 위안화 강세가 나타난 것이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수출기업과 제조업체에 경쟁력을 잃게 하는 단점을 갖고 있지만 수입물가를 낮춰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중국인들의 소비 욕구가 강해지게 한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주말 IMF 장관급 자문기구인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워싱턴 회의에서 "중국은 단기적으로 가파른 물가상승 압력을 맞이할 것"이라면서 위안화의 유연성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안화 강세는 중국 정부로 하여금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도를 높이게끔 도와주기도 한다. 리다오쿠이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25일 워싱턴의 한 포럼에서 "위안화가 5년 안에 완전히 태환 가능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위안화가 국제 결제수단으로 사용되는 것 뿐 아니라 다른 화폐나 금으로 자유롭게 교환 가능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아울러 위안화 절상을 통해 무역불균형을 해소하려는 미국과 유럽 각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성의 표시를 할 수 있다.
중국 자오상은행의 류동량 애널리스트도 "이런 이유로 중국 정부는 홍콩 등 역외시장에서 나타나는 위안화 투매현상이 중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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