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연다] <3> 주세민 원진테크 대표
탄소섬유 접이식 자전거 개발 비즈플라자가 도와줬죠…다양한 정보·전문가 상담 제공받아 창업 성공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자동차 차체 개발에 적용하는 최적 설계 기법으로 탄소섬유(카본파이버) 프레임 제조 공법을 단순화해 만든 초경량 접이식 자전거를 선보일 것입니다."
20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내 연구실에서 만난 주세민 원진테크 대표(사진)는 탄소섬유를 소재로 한 접이식 자전거 개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주 대표가 개발 중인 이 자전거는 현재 시제품을 위한 디자인 작업을 50% 정도 마친 상태다. 내달까지 3D 모델링 작업과 최적 설계, 프레임 제작 등을 거쳐 올해 11월 시제품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 2월께 완성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강도가 높으면서도 무게는 가벼운 탄소섬유 프레임을 사용해 총 중량이 6kg 이하가 되도록 설계했습니다. 또 여러 번 접히는 다중폴딩시스템까지 적용해 여성이나 노약자도 쉽게 접어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입니다."
주 대표는 탄소섬유를 소재로 한 200만원대의 접이식 자전거를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기존 시중에 나온 동일 소재의 자전거 가격이 보통 500만~1000만원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비용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레임을 만들 때 탄소섬유를 여러 장 겹쳐 열처리하고 경화하는 과정에서 굵기 등을 정확하게 설계하지 못하면 부러지거나 덧대야 합니다. 결국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죠. 자동차 회사 등에서 사용하는 최적 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생산비와 재료비를 줄여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주 대표는 디자인면에서도 차별화를 내세웠다. 그는 탄소섬유로 만든 자전거들이 주로 산악자전거(MTB)나 포장도로에서 고속주행에 적합한 로드바이크에 국한돼 있다고 말한다. 험한 지형이나 고속주행이 필요한 프레임 구조로 만들어 디자인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탄소섬유 자전거는 MTB나 로드바이크가 아닌 일반 자전거를 콘셉트로 하고 있습니다. 보다 다양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주 대표는 올 7월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3월까지 외국계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에서 자동차 개발과 관련한 최적 설계 업무를 담당했다. 개발 중인 차량이 내구성 및 강도 성능을 만족하는지, 만족시 어떻게 경량화를 시킬지, 불만족한다면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등을 컨설팅하는 일이다. 직장에서 쌓은 전문 지식과 경험을 자전거 개발에 적용한 셈이다.
창업에 대한 준비는 중소기업청과 지방자치단체가 공동협력해 운영하는 시니어 비즈플라자를 활용했다.
"사업을 결심할 당시 기술력은 확신했지만 창업에는 초보자였습니다. 서울 노원구 시니어 비즈플라자에서 다양한 창업정보와 전문가 상담 등을 제공받았죠. 이후 서울테크노파크에 사무실을 얻고 모교인 서울과학기술대 내에 연구실도 마련하는 등 창업 전반에 걸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주 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접이식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향후 탄소섬유 소재 골프채와 낚싯대, 스노보드 등 스포츠레저 전문 제조 회사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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