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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마이클 쿠기노 퍼시픽하이츠 애셋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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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예측 불가능..침체·인플레 대비해 투자해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인간이 미래를 잘 예측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이클 쿠기노 퍼시픽 하이츠 애셋 매니지먼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투자원칙이다. 그래서 그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에 대비해 자산을 운용한다.
그가 운용하는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는 자산의 30%만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를 안전자산에 투자한다. 채권에 35%, 금에 20%, 스위스 프랑과 스위스 국채를 합쳐서 10%, 은에 5%를 투자한다. 퍼머넌트 포트폴리오는 이와 같은 자산 배분 비율을 거의 30년째 유지하고 있다.

쿠기노는 이같은 자산 배분은 영원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1970년대처럼 경기 침체에 인플레까지 겹치는 어려운 시기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의 주식 투자도 거의 미국 기업 위주로 한다. 주식 중 절반은 부동산과 천연 자원 관련주들에 투자하고 나머지 반은 가파른 성장이 가능한 주식에 투자한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주식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때에는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는 어려움을 겪었다. 미 주식시장은 2001년 말까지 20년 만에 17배로 뛰었다. 1990년대에 10년간 퍼머넌트 포트폴리오의 연 평균 수익률은 4.4%에 불과했다. S&P500 지수가 연 평균 18%씩 오르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기술주 거품이 붕괴되고 2000~2002년 약세장이 도래하면서 전세는 뒤집혔다. 지난 8월말 기준으로 10년간 퍼머넌트 포트폴리오가 연간 12% 수익을 달성한 반면 S&P500의 연 평균 수익률은 2.7%에 그쳤다. 10년 동안 금과 은은 매년 각각 21%, 26% 올랐다. 채권 수익률도 연간 5.5%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스위스 프랑의 가치도 2배로 뛰었다. 2001년 말 5200만달러에 불과했던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의 자산은 10년이 지난 지금 156억달러로 불어났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는 지난 5년간 2153개의 배분형 펀드(balanced fund)들 중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달성했다. 퍼머넌트 포트폴리오의 5년간 수익률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연 평균 10.5%였다. 모닝스타의 재닛 양 애널리스트는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었다"면서 "모든 것은 자산 배분 덕"이라고 말했다.

쿠기노는 자산 비중에 맞춰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이나 그의 동료들은 때로 자산 배분을 바꿔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것을 무시했다. 쿠기노는 1990년대 후반에 자산 배분을 바꿨다면 2000년대 초반에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도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는 "역사적 결과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든 퍼머넌트 포트폴리오가 본래의 것을 유지할 것임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퍼머넌트 포트폴리오 펀드는 1982년 '인플레에 대비한 투자: 인플레와 불황으로부터 당신을 보호해줄 영원한 프로그램(Inflation-Proofing Your Investments: A Permanent Program That Will Protect You Against Inflation and Depression'의 저자인 테리 콕슨에 의해 설립됐다. 캘리포니아 산타로사에서 투자 관련 책을 쓰고 있는 콕슨은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법을 원했다'고 말한다.

벤틀리 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쿠기노는 1991년 퍼머넌트 포트폴리오에 합류했다. 2003년 5월부터 펀드를 운용하면서 퍼머넌트의 고유 투자 원칙을 바꾸지 않았다.

지난해 39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한 퍼머넌트 포트폴리오는 올해에도 7월까지 36억달러 새로 유입됐다. 배분형 펀드 중에서는 블랙록 글로벌 알로케이션 펀드의 45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다.

퍼머넌트 포트폴리오가 손실을 기록한 해는 1984년, 1900년, 1994년, 2008년 네 차례 뿐이다. 가장 최근이었던 2008년, S&P500 지수가 37% 하락하고 배분형 펀드가 평균 28%의 손실을 입었지만 퍼머넌트 포트폴리오는 8.4% 손실에 그쳤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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