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생산량 '뚝'
1~7월 생산량 14년만에 '최저' 수입 '증가'
수입의존도 높아..판매가격 인상폭 더 커질듯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생산량이 1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LPG생산량은 1151만5000배럴로 작년(1929만3000배럴) 대비 40.3% 급감했다. 특히 지난 1997년 1021만1000배럴을 기록한 이후 14년만에 가장 낮은 생산량을 보이고 있다.
LPG는 주로 정유업체들이 원유를 정제할 때와 석유화학업체들이 나프타를 이용해 화학제품을 만들 때 부가적으로 생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LPG생산량은 2000년에 2022만8000배럴로 사상 처음으로 2000만 배럴선을 돌파한 이후 외환위기였던 2008년과 지난해를 제외하고 2000만배럴선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일정한 생산 규모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유독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정유업체들이 LPG생산을 줄이는 대신 시황이 좋은 나프타 생산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체 관계자는 “나프타와 LPG는 유사한 특성이 많아 정제할 때 둘 사이의 생산량을 조절할 수가 있다”며 “최근 나프타 시황이 좋다보니 생산을 늘리고 LPG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정용이나 차량용LPG에 대한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LPG 수입량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1월부터 7월까지 LPG수입량은 3974만3000배럴로 작년대비 120만배럴이 늘었으며, 수입금액은 사상최초로 3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LPG수입사들의 실적 증가로 이어졌다. SK가스는 상반기 매출액 2조8526억원으로 작년대비 10% 증가했으며, E1도 작년보다 30.8% 늘어난 3조617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LPG가격의 인상폭은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입사의 판매물량은 전량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로부터 들여오며, 아람코와 계약가격에 연동해 국내 가격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첫째주 가정용 프로판 판매가격은 kg당 1446.43원으로 지난해 12월 마지막주에 비해 170원 가량 비싸졌다. 차량용 부판 가격도 일주일만에 ℓ당 974.11원에서 100원 가량 오른 1068.12원에 판매됐다.
반면 2010년 1월에는 프로판 92원(1157원→1249원), 부탄 55원(901원→956원) 인상하는데 그쳤다.
LPG업계 관계자는 “현재 구조로는 아람코의 가격정책에 따라 국내 LPG 가격이 변동되는 상황”이라며 “안정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선 국내 생산량을 더 늘리거나 수입처를 다변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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