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재오, 어떤 역할할까?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대통령에게 물어보라" 지난 23일 이재오 특임장관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당 복귀 시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오는 31일 이명박 대통령은 개각을 단행한다. 교체 명단엔 국회의원을 겸직하고 있는 이 장관이 올랐다. 지난 5월, 4.27재보선 참패 직후인 친이계 책임론이 부상하자 장관직 사퇴 및 당 복귀 의사를 내비친 지 세달 만이다. 당시 청와대가 이 장관의 복귀를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와 '화해무드'를 타고 있던 때였다.
친이계(친이명박계) 좌장인 그가 당을 떠나 있는 사이 친이계는 빠르게 몰락했다. 지난 4.27재보궐 선거 전면에 친이계가 나섰지만 야당에게 참배했다.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 주류가 지지한 안경률 후보가 친박계가 지원에 나선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자리를 내줬다. 7.4전당대회에선 친이계 후보였던 원희룡 최고위원은 4위에 그쳤다. '정권 2인자'라는 이 장관의 수식어가 이젠 무색할 지경이다.
"그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 장관이 복귀해도 활동 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당내 관측이다. 주류로 자리매김한 친박계와 소장파, 정권 말기에 접어들며 동력을 잃은 친이계, 계파해체를 선언한 홍준표 대표의 견제 등 당내 상황들이 근거다. 장광근 의원은 이와 관련 "장관직을 그만두자마자 이슈메이커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을 가지고 본인의 입장을 찾는 게 좋을 듯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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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이 장관의 복귀 시기다.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당장 두 달 앞으로 닥쳤다. 측근인 권택기 의원은 "이 장관이 나서 (서울시장) 후보 선정에 관여하진 않겠지만 당이 먼저 역할론을 주문하면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박근혜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보선에 뛰어들 수도 있지만, 소극적일 경우 이 장관이 공세를 취할 부분이 없지 않을 것이고 행동반경도 넓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선주자로서의 역할도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대세론에 맞설 범친이계 단일주자를 탄생시킬 열쇠는 여전히 이 장관 손에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친이계 대항마로 이 장관과 함께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내년 야권 대선 경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하면 오히려 너무 정적일까봐 걱정인 한나라당으로선 이 장관의 역할을 기대 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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