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유통망과 브랜드 인수해 디아지오 입지 확장할 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최대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의 주가는 지난 25일 장중 한때 4.7%나 상승했다. 올들어 1.2%나 하락하는 등 맥을 못춘 디아지오는 매출액과 순익 급증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주가가 6%까지 치솟기도 했다.


폴 월시 디아지오 CEO

폴 월시 디아지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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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지오는 위스키 ‘조니워커’로 유명하지만 보드카 ‘스미르노프’, 럼주 ‘캡틴 모건’, 흑맥주 ‘기네스 스타우트’와 좀 더 비싼 제품인 진 ‘탄카레이’와 럼 ‘론 자카파’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유명하다.


그리스와 포르투갈 등 남유럽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으로 전염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주류 판매가 녹록하지는 않지만 디아지오는 꽤 괜찮은 실적을 낸 것이다.

지난 6월 말까지 2011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은 5% 증가해 전 회계연도 16억 파운드에서 19억 파운드(미화 약 31억 달러)로 늘어났다. 순매출도 99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신흥시장에서 조니워커 브랜드를 포함하는 위스키 판매가 급증해 유럽 시장의 매출 둔화를 상쇄한 결과였다.


디아지오는 2012 회계연도의 매출목표를 제품판매 기준으로 6% 신장시키는 중기 목표도 제시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했다.이에 대해 ‘매우 힘든 목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디아지오측은 ‘달성가능한 목표’라고 반박하면서 심지어 2~3년 후에는 이를 2%포인트 더 높이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폴 월시 최고경영자(CEO.55)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TV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하고 “회사의 재무상태는 매우 양호하며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이 덕분에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월시는 2000년 9월 디아지오 최고경영자가 된 이후 버거킹과 필즈버리를 매각하는 등 디아지오를 주류회사로 변신시키는 데 주력했다.


맨체스터 폴리테크닉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월시는 1982년 그랜드 메트로폴리탄이 소유한 맨앤트루먼 사의 재무기획회계매니저로 일하다 1987년 미국 필즈버리사의 CEO가 됐다. 그는 1995년 디아지오가 되는 그랜드메트 이사회에 합류해 2000년 1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CEO로 승진했다. 영국 FTSE100 편입 기업의 CEO중 최장수 CEO다.


술 회사의 A부터 Z까지 자금흐름을 알고 있어 더 타임스는 “덩치큰 그에게서는 사방에거 억센 자신감이 뿜어져 나온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조니워커 블랙라벨과 기네스 맥주를 좋아하는 그는 주말이면 웨스트 서섹스주의 페트워스에 있는 집에서 낙시와 승마를 하며 평일 해외 사업장을 돌아다닐때 쌓인 여독을 푼다.


디아지오는 2011회계연도에 중국 바이주와 스이지팡 등의 합병에 16억 파운드를 지출하는 등 신흥시장 진출에 열을 올렸다. 월시 CEO는 FT인터뷰에서 “신흥시장 유통망과 브랜드를 인수하면 이같은 망을 통해 우리의 국제 브랜드를 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배가시킨다”면서 “지금도 그것을 더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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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유럽 시장은 양극화돼 있다”면서 “남유럽과 그리스와 스페인은 힘들고 이곳의 매출은 3% 하락한 반면, 독일과 베네룩스 3국, 영국에서는 매출 신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예전만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는 게 그의 평가다.


아울러 최근 인수를 완료한 증류주 ‘예니 라키’ 브랜드를 생산하는 터키의 메이 익키(Mey Icki)와 러시아에서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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