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1. 지난 2003년 10월. 전북체고의 레슬링 선수였던 김종두 학생은 전국 체전에 나가기 위해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려다 탈수 증세로 쇼크를 일으켜 사망했다. 그의 가족들이 채증했던 동영상에는 전주 동중학교 운동장에서 자전거에 연결된 줄에 허리와 팔이 묶인 채 오랫동안 달리기를 하고, 계단 오르내리기를 하다 쓰러져 레슬링 숙소까지 기어가는 종두군의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그를 부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 지난해 12월 국가인권위원회가 고려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2009년 5~11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광역시의 대학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643명 중 16.2%(104명)가 성적인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89.7%가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해 대학 운동선수 사이에서 구타와 기합을 주는 고질적인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장관 백희영)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학생운동 선수들의 인권보호를 위해 23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학생 운동선수 권리보호를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청소년 희망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그동안 제기되어온 학생운동 선수에 대한 폭력, 성보호 미흡 및 학습권 미보장 등의 문제를 논의하고, 시행중인 정책들에 대한 종합적인 재검토가 이뤄진다. 또 관련 전문가, 학부모, 교사 등이 참여해 학생 운동선수 권리보호 실태를 분석하고 실효적 지원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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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부 및 대한체육회 등이 스포츠人권익센터 운영(2009년, 대한체육회), 선진형 학교운동부 운영시스템 구축계획 수립(2010년, 교과부ㆍ문화부), 스포츠 인권보호 가이드라인 제시(2010년, 국가인권위원회) 등 학생 운동선수의 권리 보호를 위해 대책을 수립해 왔으나, 폭력, 성추행 등 학생 운동선수들의 권리침해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지정토론 시간에는 前국가대표 배구선수인 장윤창 경기대학교 교수가 자신의 선수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선수 권리보호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백희영 장관은 "청소년기는 20대 이후의 사회생활을 대비하고 전 생애에 걸쳐 필요한 지식과 소양을 습득하는 시기로 학교생활과 운동생활의 조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대토론회를 계기로 학생 운동선수 권리보호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학생 운동선수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관계 부처와 정책지원을 협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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