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지존경쟁]유통공룡 ‘빅3’ 승부수 “세상의 즐거움을 합쳐라”
규모로 압도한다 | 복합쇼핑몰
유통 대기업들이 신개념 복합쇼핑몰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동안 국내 복합쇼핑몰은 경방 타임스퀘어, 코엑스몰, 현대아이파크몰 등 단일점포로 운영됐지만 막강한 자금력과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들이 직접 개발에 나서면서 향후 쇼핑 트렌드와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최근 국내 대기업 유통사들이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복합쇼핑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신개념 복합쇼핑몰은 이르면 오는 2015년까지 10개 안팎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백화점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 현대가 잇따라 복합 쇼핑몰 개발에 나서면서 향후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롯데, 김포공항점 등 3곳 그랜드플랜
업게 부동의 1위인 롯데그룹은 부동산과 복합쇼핑몰 개발을 위해 설립한 롯데자산개발이 신개념 복합쇼핑몰 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현재 확정된 복합몰 사업은 3건이다.
우선 복합쇼핑몰 사업 신호탄으로 추진 중인 ‘롯데몰 김포공항’이 오는 12월 오픈 예정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은 쇼핑, 호텔, 엔터테인먼트, 전시는 물론 여가형 테마파크가 어우러진 국내 최초, 최대의 라이프스타일형이라는 설명이다. 세부시설로는 ▲백화점(프리미엄 패션 전문관, 지하2층 ~ 지상5층) ▲마트(지역 밀착형 생활관, 지하1층 ~ 지하2층) ▲시네마(프리미엄 디지털 영화관, 지상1층 ~ 지상5층) ▲호텔(안락한 비즈니스호텔, 지상1층 ~ 지상9층, 200실) ▲쇼핑몰(다양한 라이프스타일형 쇼핑몰, 지하1층 ~ 지하2층) ▲전시관(지상1층 문화센터와 지상2층 문화홀, 300석 규모)로 구성된다.
미국의 DCI社에서 설계한 롯데몰 김포공항의 외관 디자인 콘셉트는 건물이 위치하는 공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김포국제공항이 하늘 길을 여는 공간이라는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건물 외관에 ‘비상(飛上)’ 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한 것.
현재 80%가량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롯데몰 김포공항의 건물 외관은 비행기를 형상화 했다. 쇼핑몰과 주변 지역을 연결해 줄 스카이브리지가 완공되면 비행기의 양 날개를 상징하게 될 것이며, 건물 자체는 비행기의 엔진을 시각화했다.
건물의 외관뿐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도 ‘하늘로 비상한다’는 분위기와 어울릴 수 있는 자연적 요소를 최대한 끌어들였다. 내부 인테리어는 이온몰 인테리어를 담당한 일본의 센바社에서 진행했다.
상업시설의 인테리어는 고객 집객의 직접적인 요인인 만큼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가장 중요시했다. 롯데자산개발㈜ 조인환 디자인팀장은 “롯데몰 김포공항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각되도록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도 특별한 콘셉트를 부여했다”며 “요즘 다시 떠오르고 있는 김포국제공항의 하늘 길을 보여주듯 ‘비상’을 상징화하는 건물 디자인과 자연과 어우러진 인테리어로 방문객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쇼핑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롯데몰 김포공항은 ‘몰링파크’라는 콘셉트에 중점을 둔다는 점에서 다른 복합몰들과는 차별화 된다. 특히 지난 7월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차이나, 중국남방항공 등의 항공사들이 김포-베이징 노선 운항을 시작하면서 김포국제공항은 비즈니스 이용객과 중국 관광객들로 크게 활기를 띄고 있다.
이번 김포-베이징 노선의 운항은 베세토(베이징-서울-도쿄) 비즈니스 라인의 완성으로 보다 여유롭게 시간도 단축되어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몰 김포공항은 도보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10차선 도로에 기둥이 없는 육교를 건설, 이용자 편의와 미관을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은 이어 수원역 맞은편인 역세권2구역(KCC부지) 4만4019㎡에 2014년까지 ‘수원역 쇼핑센터’(가칭)를 지을 예정이다. 2015년에는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 8만4500㎡ 부지에 송도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자산개발(주)은 역세권2구역(KCC부지) 4만4019㎡에 롯데쇼핑타운을 짓기 위해 수원시에 건축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쇼핑타운은 지하3층~지상 7층 규모(연면적 21만3617㎡)로 롯데백화점(4만7680㎡)과 쇼핑몰(4만4068㎡), 롯데마트(1만6349㎡)가 들어서며 롯데시네마 등 문화 및 집회시설(1만408㎡)도 조성된다.
롯데그룹은 쇼핑타운을 찾은 고객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쇼핑과 업무, 레저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계획을 꾸몄다.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동쪽 AK플라자로 유입되는 고객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과 관련해 상업시설 부지 매입도 완료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6월 30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와 핵심 상업시설인 복합쇼핑몰이 입점할 부지에 대한 토지매입 계약을 완료했다. 대상 부지는 연수구 송도동 국제업무단지 A1, A2-4 블록으로 총 8만 4500㎡ (2만5560평)이며 총 매매대금은 1450억원.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지난해 11월에 NSIC로 부터 해당 부지 매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잔금을 완불했다. 토지 매입이 완료됨에 따라 부수되는 제반작업을 거쳐 2012년에 착공, 2015년 하반기에 완공할 예정이다.
송도 국제업무단지 총 부지면적은 570만㎡(173만평)이며, 그 중 상업시설면적이 86만㎡(26만평) 수준. 여기서 롯데가 개발하는 복합쇼핑몰 부지는 약 8만4500㎡(2만5,560평, 상업시설 총면적 대비 10% 수준)이다.
송도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부지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인근 중심상업지역인 연수구 송도동 일대로 대지 면적은 8만4500㎡(2만5560평)에 이른다. 대상지역은 NSIC에서 추진하는 사업부지 가운데 복합쇼핑몰 부분이다.
롯데자산개발은 이곳에 롯데몰(백화점, 대형마트, 시네마, 해외 및 국내 SPA브랜드로 구성된 쇼핑몰, F&B, 아이스링크)과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되는 연면적 44만3000㎡(13만4,000평) 규모의 롯데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신세계, 센텀시티 성공기반 교외형 복합몰 주력
유통 맞수인 신세계그룹도 복합쇼핑몰 사업을 향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4곳의 복합쇼핑몰 부지를 확정한 상태다. 먼저 2014년 경기 안성 쌍용자동차 부지와 2015년 대전 서구에 각각 판매시설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공존하는 교외형 복합몰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5월에는 홍콩 킹파워그룹, 하남시와 공동으로 경기 하남 미사리조정경기장 인근에 복합쇼핑몰인 ‘하남 유니온 스퀘어’(가칭)를 조성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세계백화점 주도로 2014년 이후 오픈 목표인 동대구역 환승센터 복합몰 사업도 진행 중이다. 신세계는 이들 복합몰 사업 추진을 위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에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세부 계획을 수립 중이다.
박건현 신세계 대표는 지난 5일 회사 임원 전체가 참가한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제 신세계는 단순한 소매·유통기업이 아니라 패션과 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이마트와 분리되고 홀로서기를 이제 막 시작한 시점에서 신세계의 브랜드 이미지가 ‘라이프스타일 선도기업’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박 대표는 신세계가 문화 마케팅에 강점이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때문에 백화점사업을 더 이상 유통의 관점이 아닌 문화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장기 경영전략의 핵심이다.
신세계는 사업 다각화와 미래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교외형 쇼핑몰 등 새로운 사업 발굴에 주력할 예정이다. 도심형 복합 쇼핑몰 사업으로 하남시에 부지면적 12만㎡ 규모의 수도권 최대 복합 쇼핑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주요 지역마다 프리미엄 식품 전문관도 문을 연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는 또 하이엔드(고품격) 복합 문화 공간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하이엔드 복합문화공간은 문화·예술·레저·연회가 융합된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라이프스타일 창조 기업이라는 가치에 부합하는 신사업이 될 것으로 박 대표는 내다봤다.
신세계는 이러한 계획에 힘입어 2020년까지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적 확대와 함께 전국 점포수도 현 9개에서 17개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준비 중인 동대구점의 경우 영업면적이 10만㎡에 달해 경북·대구 지역 최대의 광역 쇼핑몰형 백화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경기북부에서 처음으로 오픈할 예정인 의정부역사점 역시 영업면적 5만㎡의 초대형 백화점이다. 영화관·서점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복합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가 이런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부산 센텀시티의 성공 사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신세계 센텀시티는 이제 부산의 명소가 됐다. 부산·경남지역의 ‘몰링’ 문화를 주도함은 물론 부산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한 번씩 찾는 쇼핑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것.
백화점을 비롯해 아이스링크, 스파, 영화관, 실내골프장, 대형서점 등을 갖춘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세계 최대 규모인 29만3907㎡의 연면적을 자랑한다. 백화점 영업 면적만 해도 8만3042㎡로 국내에서 가장 넓다. 주차장도 지하 1~4층에 동시에 4000대를 댈 수 있도록 넓게 지었다.
2개 층(7934㎡)에 달하는 스파랜드는 쇼핑객과 관광객들이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백화점 옆에 설치했다. 통증 완화에 좋은 식염천과 피부미용에 좋은 탄산천 등 스파랜드의 온천수는 지역민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헬스장과 사우나, 수영장 등이 함께 있는 트리니티 멤버십클럽(10층)과 4개층 60타석에 달하는 골프레인지도 남성고객의 유입을 증대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젊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필수적인 영화관(CGV)도 4개 층에 2200석 규모로 들어서 있다.
3240㎡ 규모의 교보문고와 2810㎡ 크기의 실내 아이스링크는 온 가족이 몰링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복합쇼핑몰의 요소이기도 하다. 센텀시티는 한번 들어온 고객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놨다.
부산지역 백화점 중 처음으로 갤러리와 문화홀을 지어 주민들의 문화생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갤러리는 298㎡ 규모의 메인홀과 독립전시장, 윈도 갤러리 등으로 구성해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문화홀은 408석 규모로 6.1채널 음향시설 등 첨단 공연시스템을 갖췄다. 백화점 문화홀 중 처음으로 전문 공연장으로 등록됐다.
현대, 판교 알파돔시티로 대반격 채비
현대백화점도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28일 ㈜알파돔시티와 판교 알파돔시티 복합쇼핑몰에 대한 매매 약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15일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만든 특수목적회사(SPC)인 ㈜알파돔시티로부터 판교 알파돔시티 복합쇼핑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매매 약정 체결을 통해 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 중심상업용지에 신축 예정인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쇼핑몰 등 복합상업시설 건물(연면적 약177,850㎡)을 6570억원에 일괄 매수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판교 알파돔시티 복합쇼핑몰을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로 지을 예정이며,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14년 8월 개점할 계획이다.
특히, 백화점 부문은 매머드급 규모와 명품 및 글로벌 SPA 등 풀라인 MD 구축을 통해 분당·용인 등 해당상권 내 최고의 명품백화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현대백화점은 밝혔다. 현재, 판교·분당을 포함한 성남시와 용인시 인구는 약 200만명으로 AK분당점, 롯데 분당점, 신세계 경기점 등 3개 백화점이 출점해 있어 향후 유통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상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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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백화점은 올 연말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과 2015년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선이 환승되는 판교역과 연결돼 있어 최고의 핵심상권에 들어서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은 그간 매매 약정 체결을 포함한 판교 복합쇼핑몰 사업 전반을 직접 지휘해 왔고, 복합쇼핑몰의 구성과 콘셉트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는 등 복합쇼핑몰 출점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왔으며, 최근 관련 임직원들에게 “판교 복합쇼핑몰 출점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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