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미국에 이어 유럽발 악재까지 겹치며 동반 폭락했다. 특히 뉴욕증시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낙폭이 커 국내 증권사 영업지점과 투자자들이 패닉(Panic)에 빠졌다.
5일 증권사 영업지점과 WMC센터 등에 오전부터 투자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일부 영업지점은 오전 회의를 앞당겨 진행하고 고객응대에 나선데 이어 장중 신용물량이 대거 출회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증권사 강남지점 한 영업직원은 "소액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달라는 요구도 하고 있다"며 "투매 분위기로 흐르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온라인 주식동호회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며칠새 크게 변했다. 바이오, 대선 관련주 등 테마에 짭잘한 수익을 올렸지만 전반적인 증시 분위기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면서 주식보유 보다는 현금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는 것.
온라인 주식동호회 운영자 H씨는 "개인투자자들은 미국 증시를 보고 우선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동호회 회원들은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현금화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현재 상황을 패닉에 따른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하면서도 투매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철범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현재 상황은 패닉에 따른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주식시장은 1900포인트 이상에서 개시했으나 종일 급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적으로는 공포심이 극단으로 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같이 공포심에 동조해 투매를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주가하락폭도 그렇고 5일 발표될 고용지표도 있기 때문에 공포심의 실현(투매)에 동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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