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 인사이츠 대표. 29세 때 독학으로 강의를 시작해 그 후 19년간 각종 교육현장, TV, 라디오 등을 오가며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라이프 코치이자 전문강사로 성공을 거뒀다. 주요 저서로는 <김미경의 아트스피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성공과 실패에서 배우는 여성 마케팅> <스토리 건배사> 등 다수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많은 워킹우먼들이 내게 물었다. “원장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강의 현장에서, 온라인에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답변을 하긴 했지만 늘 부족했고 그게 항상 미안했다.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30대 워킹우먼들을 위해 쓴 책인 만큼 직장인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특히 아이가 있는 워킹우먼들이 내 책으로 위로를 받았다며 이메일과 트위터 멘션을 수없이 보내왔다. 그만큼 그녀들이 일터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 세계 남성 인구가 100명이라면 사회적 능력이 탁월한 남자가 50명. 안 그런 남자가 50명이다. 이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능력과 돈벌이 능력을 가진 여자가 50명,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 여자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다. 여자는 능력과 관계없이 상당수가 집으로 들어갔지만 남자들은 다 나와서 일한다. 왜일까?
필자 주변에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박사 부부가 있다. 남자도 박사, 여자도 박사인데 출근하는 모습은 영 딴판이다. 남자 박사는 우아하게 출근하는데 여자 박사는 아이를 맡기고 기어서 출근한다.
어린이집 종일반에 아이를 맡기는데 헤어질 때마다 아이가 안 떨어지려고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그러면 선생님이 어르고 달래서 애 혼을 쏙 빼놓는 동안 애랑 혹시라도 눈이 마주칠까봐 낮은 포복으로 엉금엉금 기어 나온다. 그때마다 그녀는 묻는다. ‘정말 이렇게까지 하면서 직장에 다녀야 될까?’
기업의 많은 인사 담당자들이 여자들은 일에 열정도 없고, 직업의식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일하는 여자들, 특히 워킹맘들은 자기가 직장에 다니는 이유를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상사에게 깨질 때, 남편하고 가사 분담 때문에 싸울 때, 애들이 울며불며 안 떨어지려고 할 때마다 내가 일하는 이유를 묻고 또 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에서 자리 잡은 과장급 이상의 여자들은 대단한 ‘능력자들’이다. 엄청난 갈등과 다툼을 이겨내고 남편, 아이들까지 일하는 환경에 맞게 세팅했으니 리더십은 이미 검증된 거다. 이런 특A급 인재를 회사에서도 이제는 팍팍 밀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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