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장기 체류지 전셋값 최고 30%↑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의 전셋값이 치솟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126만명을 넘어서면서 서울·수도권 전셋값 상승에 변수로 점차 떠오르고 있다.
29일 부동산정보업체 (주)부동산써브(http://www.serve.co.kr)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지역·국적별 등록외국인 현황 상위 20개 지역의 전셋값을 조사한 결과 최고 14% 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장기·단기·불법체류를 모두 합쳐 126만1415명이다. 2007년 외국국적동포에 대한 방문취업제의 시행이후 한국계 중국인(Korean-Chinese, 조선족 등)을 필두로 등록외국인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외국인 가구만 21만3918가구로 전체 총 가구수(1757만4067가구)의 1.2%를 차지했다. 특히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장기체류 외국인만 91만891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 등록 및 거소신고를 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서울시 영등포구다. 등록 외국인 91만8917명 중 4.2%인 3만8815명이 이 일대에 거주한다. 지난 1년간 (2010년 7월~2011년 7월)간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이 14.49%로 서울시 전체 평균 전세가격 상승률(13.86%)보다 높았다.
영등포구 인근 구로구에도 2만8931명의 외국인이 거주한다. 이 지역의 전세가격은 14.81% 상승해 영등포구보다 좀 더 임차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안산 시화공단 배후수요를 갖춘 경기 안산시 단원구는 3만3202명으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다. 국적은 주로 중국 및 한국계중국인으로 그 비율이 69%(2만3109명)에 달한다.
특히 이 지역은 충남 아산, 경기 포천 다음으로 외국인 증감률이 높다. 지난 2년간 20.36%(5617명)나 급증했다. 이에 최근 1년 전세가격도 14.07% 상승했다.
이밖에 경기도 화성시(1만9954명)와 서울 금천(1만9349명)·관악구(1만8302명) 역시 지역 내 등록 외국인 거주비율이 각각 2%를 넘는다. 1년간 전세가격도 10% 가량 올랐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 지난 1년간 전세가격상승률은 무려 29.28%를 기록할 정도다.
서울 광진·동대문·용산·동작구, 경기 시흥·평택·김포·수원 팔달구·포천·광주시, 인천 남동·서구, 경남 김해시, 충남 아산시는 국내 등록 외국인이 1%이상 거주하고 있는 상위 20개 지역에 속하는 곳이다. 지난 한해 전세가격 상승률은 2.52~40.71% 변동률을 나타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인한 외국노동력 증가, 국제결혼 증가로 인한 결혼이민자 증가, 외국국적동포 유입, 유학생 증가 등 향후 국내 체류외국인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주 외국인의 국적과 소득수준, 직장과의 거리에 따른 지역별 주택시장의 지각변동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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