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쏘시오홀딩스 close 증권정보 000640 KOSPI 현재가 95,900 전일대비 800 등락률 -0.83% 거래량 7,153 전일가 96,700 2026.05.15 11:40 기준 관련기사 동아제약 '듀오버스터 민트볼', 출시 1년 만에 100만개 판매 돌파 동아제약, 어린이 구강건강 사각지대 해소 나선다 동아제약, '얼박사 제로'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캔 돌파 이 개발한 항생제가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바이엘(Bayer)社로 최근 기술이전됐다. 주요 외신은 항생제 분야의 강자인 바이엘이 또 다른 중요한 무기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바이엘은 항생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중국 시장에 기대감을 표했다.
이 약은 항생제 대부분에 내성을 갖는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다. 현재 '자이복스(Zyvox)'라는 약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임상시험에서 동아제약의 신약은 자이복스보다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엘이 탐낼만하다.
하지만 외신 기사 어디에도 '톨레졸리드(torezolid)'라 불리는 이 유망한 항생제가 한국의 동아제약에 의해 개발됐다는 말은 찾을 수 없다. 신약의 주인은 동아제약이 아닌 '트리어스 테라퓨틱스(Trius Therapeutics)'라는 작은 미국 기업이다.
2007년 동아제약은 항생제 후보물질을 발굴해 동물실험을 했다. 세계 두 번째 슈퍼항생제로서의 잠재력이 확인되자 외국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동아제약은 170억원을 받고 톨레졸리드의 전 세계 판매권을 트리어스에 넘겼다.
트리어스는 이 후 4년 동안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동아제약이 확인한 잠재력은 실제로 드러났고, 이번엔 굴지의 다국적기업들이 추파를 던졌다. 바이엘은 북미와 유럽 판권을 제외한다는 '나쁜 조건'을 감수하고도 980억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톨레졸리드의 이머징마켓 판매권을 구입했다.
대충 이런 식이다. 한국 제약사는 유망한 신약을 개발해 헐값에 외국 기업에 넘긴다. '씨앗' 상태의 신약은 외국 벤처기업에 의해 열매를 수확하기 직전의 훌륭한 과실수로 성장한다. 외국 벤처기업은 이 과실수에 몇 배의 이익을 붙여 다국적제약사로 되판다.
동아제약은 국내 1위 제약사임에도 불구, 글로벌 시장에선 신약 먹이사슬의 최하위에 존재한다. 외국에서 수년간 임상시험을 진행할 자금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아제약은 자신들이 개발한 신약이 불과 4년 만에 세계적 블록버스터로 성장하는 광경을 앉아서 지켜볼 수밖에 없다.
판세를 뒤집으려면 돈이 필요하다. 실패 위험을 무릅쓰고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맷집을 말한다. 자금은 복제약 판매에서 나온다. 아직 신약으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체들의 현실이다.
그들이 복제약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도록 도와줘야 한다. 시간이 흘러 신약으로 돈을 벌고 재투자하는 '연구중심 제약사'로 체질을 바꾸면 그 때는 복제약 사업을 후배 기업에 넘기는 구조가 완성돼야 한다.
정부도 일찌감치 이런 구조를 파악했다. 제약기업이 복제약에서 이윤을 많이 얻을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협력했다. 하지만 많은 제약사들은 이윤을 리베이트로 썼다. 보다 못한 정부는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건강보험 재정을 아낀다는 명분으로 그 이윤을 아예 없애겠다고 한다. 과연 그렇게만 할 일인지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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