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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는 안전하다...안전과민증상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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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다. 지난 5일 '진동소동'을 빚은 서울 광진구 테크노마트의 정밀안전진단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진행된 집단 군무(群舞) '태보' 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불과 20명의 '뜀뛰기'가 만들어낸 해프닝이었던 셈이다. 진단에 참여했던 대한건축학회 소속 이동근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걱정할 것 없다"고 단언했다.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안전'에 대한 인식이 강해진 가운데 동일본 대지진까지 목격한 시민들이 '안전과민 반응'을 보인 것 같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테크노마트가 안전하다고 확언할 수 있나.
▲엔지니어로서 자존심을 걸고 결론부터 말하겠다. 99% 안전하다.
-'태보'라는 집단운동으로 진동이 감지된 것을 두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테크노마트 건물 고유의 진동수(2.7Hz)가 외부 흔들림, 즉 태보 진행에 따른 진동수와 일치하면서 에너지가 누적돼 진동이 커지는 '공진현상' 때문에 고층부 사람들이 과도하게 진동을 느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교수가 생각하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사용성과 안전성의 문제를 사람들이 혼동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용성이란 실제로 안전에 문제는 없지만 생활에 불쾌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한다.

-구체적인 예를 더 들어달라.
▲서울역 대우빌딩 앞에 있는 육교를 예로 들어보겠다. 육교는 본래 주변 진동에 따라 조금씩 흔들린다. 유연하게 반응하는 게 오히려 안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조금씩 움직이면서 충격이나 진동을 흡수토록 설계되는 것이다. 매일같이 이 육교를 지나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흔들림으로 인식해 불안해하지 않겠지만, 초행이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통행을 꺼리거나 심지어 경찰에 신고까지 한다. 테크노마트의 진동소동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최초 신고자는 입주매장 관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전에는 문제삼지 않던 부분까지 의심하는 경향이 생겼고,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사태를 목격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에 따른 안전과민증의 결과물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안전에 문제가 없는, 멀쩡한 다른 건물들에서도 테크노마트처럼 진동이 감지될 수 있는 것인가.
▲그렇다. 건물이 어떤 상황에도 꿈쩍 안 하도록 설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상 전혀 문제가 없는 건물이라도 내부의 움직임에 따라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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