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J.멀바 COP CEO "회사 두개로 쪼갠다"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의 3대 정유사인 코노코필립스(COP)의 제임스 멀바 최고경영자(CEO.65) 겸 회장은 ‘큰게 좋은 것’이라고 믿어온 경영자다. 그런 그가 지난 14일(현지시간) 회사를 두 개로 쪼갠다고 발표해 파란을 일으켰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COP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내년 6월말까지 회사를 정유 및 마케팅 사업부와 석유탐사 생산 분야로 나누는 분사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유와 마케팅 사업부분을 별도의 회사로 분사시키고 COP는 탐사와 생산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게 멀바 CEO의 생각이다.
분사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된다. 멀바 회장은 분사를 마치면 9년간 경영해온 회사에서 물러날 생각이다.
분사소식에 COP주가는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COP주가는 1.63%(1.21달러) 오른 75.61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장초반 최고 7.7%까지 올랐는데 이는 2009년 5월8일 이후 가장 높은 장중 상승폭이다.
분사할 정유부문은 앞으로 유전을 갖지 않은 독립 정유사로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우선 미국내 5개의 정제공장을 갖고 있다. 정제능력도 하루 200만 배럴 이상이다. 미국 전체 정제능력의 10%나 된다.해외에도 다른 회사와 공유한 공장이 5개나 된다.
멀바 CEO는 2002년 COP 탄생이후 줄곧 알래스카 유전과 미국 중서부 정유사, 북미 가스정합병을 통해 회사 덩치를 키워왔기 때문에 COP의 분사는 관련 업계에 충격을 줬다.
멀바 CEO가 분사를 결심한 것은 2009년 경기침체로 합병전략의 결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COP는 1300명의 인력감축과 340억 달러의 자산상각에도 2008년 4분기에 무려 318억 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했으나 기존 유전은 석유가 고갈되고 있었던 데다 자원민족주의와 경쟁 격화로 새로운 유전을 확보하기 어려웠더 탓이다. 더욱이 규모가 큰 석유회사들은 캐나다의 셰일가스에서부터 브라질 심해유전까지 닥치는대로 사들였으나 COP는 이를 따라갈 수 없었다. 세계 6대 정유사에다 미국 3대 정유회사라고 하지만 생산량은 엑손모빌의 절반수준에 그쳤고 BP,셸보다도 한참 적었다.
그래서 그는 자산매입은 중단하고 2012년까지 170억 달러의 자산을 매각하는 리스터럭쳐링 목표를 세웠다. COP분사도 자산매각 전략의 일환인 셈이다.
멀바 회장은 애널리스트와 가진 컨퍼런스 콜에서 “정유부문 사업도 즉시 배당을 내고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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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려의 시각도 있다. 거대 석유회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데다 기존 회사에서 누렸던 위험헤징의 혜택도 없어진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나 환경재해, 외국 정부의 유전자산 국유화 등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COP가 어려운 처지에 빠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멀바 회장은 위스콘신주 오시코시 출신으로 텍사스 오스틴대학에서 경영학(학사석사)을 전공하고 해군에 복무한뒤 1973년 필립스에 입사했다.그는 1990년 최고재무책임자(CFO), 1994년 부사장을 역임했고,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필립스 페틀롤리엄의 회장겸 CEO를 지냈다. 2010년에는 콜로라도 광산대학 136회 졸업식에서 명예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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