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통' 가입 신청했는데 웬 '2세대' 서비스
LGU+ 준비안된 LTE 서비스, 서울 주요 지역서도 LTE 안터지는 일이 태반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꿈의 이동통신이라고 불리는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를 가입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강남 대리점을 찾은 A씨는 대리점 직원이 LTE를 몰라서 가입에 한참 애를 먹었다. 우여곡절 끝에 가입을 했지만 원하던 LTE 대신 2세대(2G) 서비스인 리비전A가 연결됐다. 원했던 초고속 데이터 통신은 이용할 수 없었다.
LG유플러스가 섣부른 LTE 상용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울 뿐 아니라 지방 주요 대도시에서도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서비스 가입에 나섰지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단말기조차 없는 대리점이 대부분이었다.
13일 LG유플러스의 서울 지역 주요 대리점을 살펴본 결과 LTE 모뎀을 구비해 놓은 곳이 거의 없어 가입자체가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 일부 대리점에선 LTE 서비스를 아예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대리점 직원들 교육조차 제대로 못 마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한 대리점 직원은 "LTE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내용은 알고 있지만 모뎀도 없고 개통 절차도 아직 교육 받은 적이 없어 잘 모르고 있다"면서 "일단 연락처를 주시면 확인해보고 추후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LTE 상용화와 함께 서울 및 수도권인 강남구, 종로구, 중구, 광명시, 과천시, 성남시를 비롯해 인천 남구, 부산 금정구, 부산 진구, 대구 수성구, 광주 북구, 광주 서구, 대전 유성구 등 13개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 지역에서도 LTE 모뎀을 비치해 놓은 대리점은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LTE 모뎀을 갖춘 대리점에서도 직원들이 개통 방법을 몰라 1시간여 동안 헤매고 나서야 겨우 개통을 마친 사람도 있다.
서울에서도 3개구를 제외한 곳에선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다. 심지어 해당 지역인 종로구에서도 일부 지역만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데이터 모뎀은 LTE 신호를 못 잡을 경우 2세대(2G) 서비스인 CDMA 리비전A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2G 데이터 전송 속도는 3메가비피에스(3Mbps)에 불과하다. LTE의 경우 75Mbps에 달해 기껏 LTE에 가입해 놓고도 LG유플러스가 약속한 속도의 25분의 1 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3세대(3G) 통신 서비스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14.4Mbps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인터넷 속도보다도 느린 셈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LTE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SK텔레콤보다 두배 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해왔다. SKT의 경우 LTE 서비스에 사용하는 주파수로 양방향 10메가헤르츠(㎒)를 제공해 최대 속도의 절반 밖에 내지 못하지만 LG유플러스느 20㎒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두배 빠른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LG유플러스가 경쟁사인 SKT 대비 내세운 강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서울 지역서도 LTE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LTE 서비스에 안정적으로 연결될 경우 SKT의 LTE 서비스보다 LG유플러스의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아예 LTE 서비스에 연결 자체가 어려워 4G 통신에 가입하고도 2G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통신 업계는 이런 문제가 발생한 원인으로 LG유플러스의 섯부른 상용화를 지적하고 있다. 아직 망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최초 LTE 상용화를 위해 일단 시작하자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급한 상용화로 인해 대부분의 대리점에서 모뎀조차 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충분한 망 인프라를 갖추고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했는데 단순히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해온 LG유플러스가 상용화 초기부터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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