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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걸린 종합병원장 수술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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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암에 걸린 한 대학병원 원장이 타 병원 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일 때문에 소속 병원이 시끄럽다. 병원장이라 해도 환자가 되면 결국 '명의'를 찾게 되는 셈인데, 여러 사안이 얽힌 민감한 문제라 의료계 내부에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동경희대병원 A교수는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말 위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병원 의사가 아닌 서울아산병원 위암전문가 B교수에게 수술을 받았다. B교수는 직접 강동경희대병원을 찾아 수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수술 경과가 좋아 현재 정상 근무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홍보실 관계자는 수술 사실은 맞다고 하면서도 "세부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함구했다.

대학병원 교수 혹은 원장이 타 병원에서 수술 등 치료를 받는 일은 흔치 않지만 더러 있다. 수년 전 서울대병원장을 지낸 교수와 대통령 주치의를 역임한 모 서울의대 교수가 서울아산병원에서 간암치료를 받은 일이 있다. 전 중앙대병원 원장도 삼성서울병원에서 췌장암 치료를 받았다. 자신의 병원을 놔두고 한의사에게 치료를 받은 모 대학병원 이사장 사례도 유명하다.

명의에게 치료를 받으려는 개인적 결정을 탓하긴 힘들지만, 병원 입장에선 여간 곤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서울대병원 교수의 경우 이 사실이 알려지며 자존심 강한 서울의대 교수 사회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수술을 담당한 병원 쪽도 동업자 의식 때문에 대놓고 홍보에 활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강동경희대병원 사례는 좀 특이하다. 해당 의사가 직접 병원까지 찾아온 것도 이례적인 데다, 희귀암이나 말기암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외과의사인 A교수가 소속 병원 외과의 수술 수준을 믿지 못한 격이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양 쪽 병원 모두 이런 사실을 숨기려하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을 뿐, 특히 말기암 판정을 받은 경우 타 병원 '명의'를 찾는 일은 의사사회에서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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