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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70% 넘긴 재능대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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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재능대학교 항공운항서비스과 학생들이 실제 비행기 내부를 그대로 옮겨온 실습실에서 수업하고 있는 모습.

인천 재능대학교 항공운항서비스과 학생들이 실제 비행기 내부를 그대로 옮겨온 실습실에서 수업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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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교육과학기술부가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를 기준으로 측정한 지난해 대졸자 평균 취업률은 55%. 전문대 취업률은 55.6%로 4년제 대학 51.9%를 웃돌았다. 대학을 졸업해도 겨우 절반만이 취업에 성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눈에 띄는 취업률을 기록하는 대학들은 있다. 특히 '취업'이 가장 큰 목표인 전문대학들의 경우 실제로는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보이기도 한다. 건강보험 가입자를 기준으로 70%를 넘기는 취업률로 수도권 전문대 가운데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기록한 재능대학교(총장 이기우)에서 '취업의 비결'을 살펴봤다. 재능대는 취업이 가능한 분야의 학과로 학교를 개편하고 집중적인 시설을 투자한 점, 그리고 교수 모두가 학생 한명 한명의 취업을 챙기는 스킨십으로 학생들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 취업 최적화 학과에 집중적으로 투자 = 현재 재능대가 운영하고 있는 학과는 호텔외식조리과, 호텔관광계열, 유통물류과, 화장품과, 보건환경과 등 모두 19개. 학교 측은 '취업'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학과를 개편하면서 현장형 교육시설에 투자했다. 2008년에는 호텔외식조리과를 신설했고 지난해에는 항공운항서비스과를 새로 만들었다. 호텔외식조리과의 경우 산업친화형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08년에 30억을 투자해 최신식 설비를 갖춘 조리실습실 6개와 아카데미실을 마련했다. 조리실습실은 지금도 많은 학교와 기업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특급호텔 시스템을 그대로 재현했다. 최근에는 커피 제조와 관련된 실습을 위해 1700만원 가량의 에스프레소 기기 2대를 들여놓기도 했다. 학교 측은 지난 2009년에는 미국 뉴욕 맨하튼에서 열린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을 때 최신식 설비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귀뜸했다. 국내 다른 대학에서는 대회장의 설비를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서 쩔쩔맸다는 것이다. 호텔외식조리과의 경우 지난 6월까지 집계된 올해 취업률이 80%에 육박한다.
항공운항서비스학과 역시 개설과 동시에 실제로 보잉 747기의 기내 시설을 옮겨온 실습실을 만들었다. 새로운 기종인 A380의 취항을 고려해 라운지형 실습실을 갖추기도 했다. 이 학과 윤영미 교수는 "기업체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기업들이 요구하기 전에 영어 말하기 점수를 갖추도록 하는 등의 방법까지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과는 올해 벌써 3명의 대한항공 합격생을 배출했다.

◆ 학교 식당에서 현장 교육하며 끝까지 '취업관리' = 지난 6일 정오 무렵 찾은 학교 교직원식당에서는 뜻밖의 장면도 살펴볼 수 있었다. 학교 본관 13층의 교직원 식당에서는 호텔외식조리과의 교수가 식당의 영양사와 음식과 식당 운영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자신의 이름이 박음질된 서빙복을 입은 이 학교 학생들이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학교 측은 외부 업체에서 운영하던 식당을 학교 기업 형태로 전환해서 학생들이 실전과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박주현 산학지원과장은 "학교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교육효과를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교 식당 운영 수익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돌려준다.

교육에만 머물지 않고 끝까지 스킨십하면서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전략도 중요하다. 이 학교의 취업지원센터 한쪽 벽면에는 학생들의 취업현황판이 설치돼 있다. 현황판에는 졸업을 앞둔 2학년 취업대상 학생 1329명 모두가 학과별로 적혀있다. 취업에 성공한 학생들은 파란색 스티커로 표시하면서 매일 취업률을 파악한다. 이곳에서는 학교 도서관과는 별도로 컴퓨터와 관련도서, 상담실을 갖추고 취업 정보도 제공한다. 6일 학교에서 만난 이기우 재능대학교 총장은 1000페이지가 넘는 A4용지 문서뭉치를 내밀었다. 매주 금요일마다 문서를 통해서 취업률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이 취업현황 문서에는 학과별로 모든 학생들이 취업한 상황과 그 이후에 교수와 면담한 내용들이 적혀 있다. 어떤 직장에서 어떤 형태로 일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까지를 기록했다.
이 총장은 "한 학년 학생이 2000명 가량 되는 데 모든 교수들이 발 벗고 나서서 한명 한명의 취업을 챙기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재능대는 올해 상반기동안 70%를 넘기는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전문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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