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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달인 강덕수, 하이닉스 초강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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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핵심사업중 3개 이상 글로벌 톱 전략 일환
그룹 구조 재편 위해 "반드시 인수"


강덕수 STX그룹 회장(일러스트= 이영우 기자 20w@)

강덕수 STX그룹 회장(일러스트= 이영우 기자 2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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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장기 또는 바둑의 고수는 한 수를 놓을 때 다섯 수 여섯 수를 머릿속에 그린다. 한 수의 의미가 깊고 크니 고수가 맞붙었을 때를 '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출범 10년 만에 재계 14위의 대그룹을 키워낸 강덕수 STX 회장의 비결은 다양한 인수ㆍ합병(M&A)이다.

자신이 평생 몸담았던 쌍용중공업(현 STX엔진 )을 사재를 털어 인수해 STX의 첫 발을 내딛은 강 회장은 엔진을 탑재해 선박을 만드는 조선사 대동조선( STX조선해양 )과 야커야즈(현 STX유럽), 선박을 사서 운용하는 해운사 범양상선( 팬오션 )을 차례로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시장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였다고 하지만 되돌아보면 강 회장은 이미 쌍용중공업을 맡으면서 '다음엔 OOO, 그 다음은 OOO' 등 더 큰 미래 전략을 정해놓고 대상과 시기를 늘 관측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6일 STX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하자 업계와 시장은 또 다시 강 회장의 의중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 10년간 중공업 위주로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이뤄낸지 얼마안돼 왜 전혀 무관한 SK하이닉스 에 눈을 돌리는지 물음표가 꼬리를 물었다.

강 회장의 파격 행보는 지난 4월 30일 중국 다롄 조선해양기지에서 열린 1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것은 이 자리가 마지막"이라고 말함으로써 이미 예고된 셈이었다. 이보다 앞서 그는 "STX가 영위하는 해운ㆍ무역, 조선기계, 플랜트ㆍ건설, 에너지의 4대 사업축 중에 적어도 3개 이상의 분야에서는 글로벌 톱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 속에는 1등이 안될 것 같은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뜻을 내포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5월 개설된 STX미래연구원을 중심으로 '버릴 건 버리고 채울 것은 다시 채우는' 작업을 진행중이고, 그 첫 목표가 하이닉스로 구체화된 것이다. 지난 과정을 비춰볼 때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하면서 강 회장은 하이닉스를 기반으로 한 '그 다음'을 구상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쌍용중공업이 야커야즈로 이어졌듯이 하이닉스를 기반으로 한 그 다음은 전자ㆍIT 세트 업체 인수, 또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이닉스는 '조건만 맞으면' 갖고 싶다는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존재로, 그룹 사업구조를 새롭게 재편할 수 있는 '강력한 수(모멘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누구도 예상 못했던 대형 기업을 차례로 인수했던 강 회장은 하이닉스도 반드시 얻고 싶어할 것이며, 이는 STX그룹이 밝힌 치밀한 인수전략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며 "강 회장이 꿈꾸는 새로운 사업은 하이닉스 인수 성공 후 더욱 더 활발히 본격화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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