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분쟁에 치이고…양의-한의 갈등에 차이고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의사들이 약사와 한의사 등 주변 직종의 공세에 맞서 자기영토 지키기에 나섰다. 약사들은 의약품재분류, 한의사들은 '한의약육성법'을 내세워 의사들의 영역을 노리고 있다.


약사들과의 해묵은 갈등은 가정상비약 슈퍼판매 이슈 때문에 재점화 됐다. 박카스 등 44개 일반약을 슈퍼로 내준 약사 측이 '전문약 중 일부를 달라'고 주장하며 '영역 분쟁'이 촉발됐다

약사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의사는 약의 종류만 고르고, 실제 제품 선택권은 약사가 갖는 '성분명처방', 처방전 내용이 바뀌지 않는다면 약사들이 같은 약을 그대로 조제해주는 '처방전 리필제' 등으로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대한약사회가 '슈퍼판매' 논의를 '직역간 갈등구조'로 몰고 가며, 앞으로 열릴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는 의-약사간 약 주도권을 둘러싼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약사들이 의사의 처방권에 도전하고 있다면 한의사는 현대 의료기기 사용 분야에서 의사의 영역을 노리고 있다.


의사협회는 한의약 발전을 위해 '2015년까지 1조99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의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을 문제 삼고 있다. 개정안은 한의약의 정의를 '한의학을 기초로 한 의료행위'에서 '한의학을 기초로 한 한방 의료행위와 이를 기초로 해 과학적으로 응용ㆍ개발한 의료행위'로 바꿨다.


의협은 한의약육성법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한의사들도 현대의학에 기초한 의료장비 등을 쓸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결국 한의사들이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양방의 진료 범위가 축소될 수 있다는 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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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상황이 '불 보듯 뻔'하자 경만호 회장과 나현 서울시의사회 회장 등 집행부는 한의약육성법 개정안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섰다.


의협은 "개정 실익도 없이 직역 간 갈등 소지만 큰데도 국회 보건복지위가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사안의 심각도, 한의약 육성이 어려운 근본적 이유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함으로써 현대의학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이 없도록 하위법령에 명확한 근거를 마련해달라"고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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