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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연비 때문에?..'굿바이 스페어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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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체 판매차 중 13% 스페어 타이어 없어...국내에서도 소형차 중심으로 미탑재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마른 수건도 쥐어짠다'는 자동차 업계의 극심한 연비 경쟁이 급기야 스페어 타이어를 몰아내기 시작했다. 스페어 타이어를 뺀 만큼 차량 무게가 줄어 연료를 덜 사용하고 차량 가격도 저렴해진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내 자동차 업계는 스페어 타이어를 탑재하지 않은 신차 라인업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이미 현대차 는 엘란트라(내수명 아반떼)에서 스페어 타이어를 뺐으며, 쉐보레 크루즈와 말리부 등도 이같은 행렬에 합류했다.
올 9월 선보이는 기아 옵티마(내수명 K5)도 스페어 타이어를 탑재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LA타임스는 지난 5월 미국에서 판매된 100만여대의 차량 가운데 13% 정도가 스페어 타이어를 탑재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계가 스페어 타이어를 '필수'에서 '선택'으로 전환하는 것은 기술 발달로 펑크 사고가 크게 줄어든 데다 차량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여 연비 효율을 높이겠다는 속내가 반영된 결과다. 스페어 타이어가 사라지면 그만큼 여유공간이 확보된다는 장점도 빼놓을 수 없다.

돈 에드먼드 에드먼드닷컴 자동차 전문 디렉터는 "치약을 끝까지 짜내듯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스페어 타이어는 좋은 카드"라며 스페어 타이어를 탑재하지 않을 경우 얻는 연비와 가격 효과가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엘란트라에서 스페어 타이어를 뺄 경우 무게는 5kg, 가격은 22달러(약 2만4000원)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엘란트라의 올해 판매 목표량이 2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총 440만 달러가 절약되는 셈이다.

유럽에서도 스페어 타이어 탑재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BMW와 벤츠 등 유력 회사들은 펑크 후에도 최대 80㎞/h 속도로 100㎞ 정도를 더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해 스페어 타이어를 없애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형차 중심으로 스페어 타이어가 사라지는 중이다. 한국GM의 스파크, 아베오는 스페어 타이어 대신 펑크가 났을 때 긴급하게 처방할 수 있는 '리페어 킷'을 대신 제공한다. 한국GM관계자는 "소형차는 리페어 킷을 제공해 무게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다"면서 "중대형차는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당분간 스페어 타이어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ㆍ기아차와 르노삼성은 여전히 스페어 타이어를 고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른 방식으로 연비 효과를 높이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더 유익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분간 스페어 타이어를 기본 탑재할 뜻임을 내비쳤다. 르노삼성도 "내부적으로 (기본 탑재 여부를)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탑재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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