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만에 열린 한국 기자간담회 통해 IT산업·기술 미래에 대한 전망..韓·中 협력 확대 '오리엔트 특급' 프로젝트 계획도 밝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일 한국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IT 기술, 산업 미래에 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일 한국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IT 기술, 산업 미래에 관해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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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후 소프트뱅크를 글로벌 '톱10'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 합작벤처 방식의 투자를 통해 전 세계 관계회사 숫자를 50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10여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일 한국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소프트뱅크의 향후 30년 후 비전과 전략이다. 손 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한국 I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 '소프트뱅크의 비전과 조직전략' 등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아울러 정보혁명이라는 경영철학에 기반한 '에너지혁명의 필요성'과 'IT 기술의 미래를 진단'하는 프레젠테이션도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창립 후 30년간 인터넷, 통신 등을 기반으로 한 정보혁명(Information Revolution)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겠다(Happiness for everyone)는 경영철학이 앞으로 30년간도 소프트뱅크를 지배할 것"이라며 "한국, 중국 등을 포함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합종연횡을 통해 또 다른 정보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IT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확대..'오리엔트 특급 프로젝트'의 일환=손 회장은 "'오리엔트 특급(Orient Express) 프로젝트'라는 이름하에 앞으로 한국을 넘어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협력 방식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한국 127개사에 2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이 투자처를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넓혀 30년 후에는 5000개에 달하는 관계회사를 거느리는 소프트뱅크가 될 것"이라고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국 내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최근 KT와 공동 투자 협정을 맺은 데이터센터 구축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최근 소프트뱅크는 KT와 KTSB 데이터 센터를 개설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며 "KT와 소프트뱅크가 각각 51%, 49%를 투자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KT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같은 사례를 통해 한국과는 굉장히 효과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중국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현황과 사업 성과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15년 전에는 일본, 10년 전에는 미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며 "중국에 대한 투자는 최근 5년 전부터 이뤄져 왔으며 이는 전자상거래(알리바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렌렌), 온라인TV(PPTV) 분야에서 중국 내 1위라는 성과를 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소프트뱅크의 30년 후 모습과 조직변화는..'300년 존속 가능한 DNA'=소프트뱅크의 미래 모습에 대한 전망도 있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는 현재 세계에서 200번째 회사"라며 "앞으로 30년간의 노력을 통해 글로벌 톱10 진입은 물론 시가총액도 200조엔을 달성하겠다"고 언급했다.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손 회장은 "조사결과 일본에서 지난 30년 동안 존속해 온 기업이 0.02%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알게 됐다"며 "30년 후 도산하지 않고 종속하는 기업이라는 타이틀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표현했다.


전략적인 시너지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키워드로 손 회장은 '분권'과 '스피드경영'을 제시했다. 그는 "인터넷 세상에서는 스피드경영이 핵심"이라며 "아울러 21세기형 기업은 1개의 브랜드가 아닌 여러 브랜드(멀티 브랜드)를 보유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21세기형 기업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손 회장은 "중앙집권적으로 통제하는 구조를 통해서는 이를 완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30년, 300년 후의 IT 지도 변화 속도는..'무한대'="300년 후 인류의 뇌세포 수준과 컴퓨터의 인공지능의 차이는 현재 아메바와 인간의 차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것"이라는게 손 회장이 내다보는 IT 기술과 산업의 미래다. 그는 "인간의 뇌에는 300억개의 세포가 있다. 칩 하나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수가 인간의 뇌세포를 넘어서는 순간은 2018년께로 예상된다"며 "아메바와 인간의 현 세포수의 차이보다 300년 후 펼쳐지는 인간과 컴퓨터의 차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30년 후 IT 기술의 발전 속도를 전망하는 발언도 눈길을 끌었다. 손 회장은 "메모리칩의 용량과 중앙처리장치(CPU) 용량은 100만배 수준 늘어날 것이며 통신 속도는 300만배 빨라질 것"이라며 "삼성 갤럭시나 애플의 아이폰 등 한 대의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는 콘텐츠도 사실상 무한대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회장은 30년 후 한 대의 스마트폰에 저장 가능한 노래가 5000억곡, 신문은 30억년 분량, 영화는 3만년 분량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무한대의 클라우드, 초고속 네트워크 등이 스마트 시대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3·1 일본 대지진 이후 변화된 경영철학..'정보혁명+에너지혁명'=손 회장은 지난 3월11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인생관을 뒤흔든 사건'으로 묘사했다.


그는 "창립 이후부터 줄곧 정보혁명에 인생을 바치겠다는 신념은 변하지 않았지만 일본 대지진을 통해 또 하나의 교훈을 얻게 됐다"며 "바로 에너지없이 정보혁명이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모두 일본 대지진이 가져다 준 전력난때문에 일어난 (경영철학의) 변화"라며 "(일본의) 화력 발전과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는 현 전력 수급 형태는 반드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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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역할론도 제시됐다. 그는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관련 소프트뱅크는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해서는 인터넷 속에서의 기술을 활용해서 공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오전 개최된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지구 책임적 문명 건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의 3·11 대지진 사태 이후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한 손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그린(Green) 공적개발원조(ODA) 확대 발언 등을 이끌어냈다. 앞서 손 회장은 일본 내 47개 광역 자치단체 중 34개의 현 지사를 설득해 자연에너지협의회에 참가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20일 개최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기자간담회에서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들이 손 회장의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20일 개최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기자간담회에서 100여명이 넘는 취재진들이 손 회장의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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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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