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영 中효성 사장 "중국 사업 성패는 신뢰와 정(情)에 달려"
생산·영업·구매 全사업부문 과감한 현지인력 채용
단기적 이윤창출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신뢰쌓아
56개 민족·23개성 결합된 복합시장···맞춤전략 공략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중국사업의 성패는 중국 문화나 정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신뢰(信賴)나 정(情) 같은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중국인이나 중국기업들은 숫자로 따지기 보다는 신뢰와 진실성이 확보됐을 때 단기적인 손실이 나더라도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한다."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인 효성그룹의 중국진출이 올해로 11년째을 맞았다. 효성 중국법인은 생산, 영업, 구매 등 전 사업 부문에 걸친 과감한 현지인력 채용과 지역사회와의 끊임 없는 교류 등 중국 현지화 전략이 성공하며 진출 10여년 만에 1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제2의 도약을 선언하고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효성의 중국사업을 현지에서 진두지휘하는 김규영 효성그룹 중국 총괄 사장(사진)은 본지 창간을 기념해 언론사 첫 인터뷰를 갖고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이윤창출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신뢰를 쌓고 믿음을 주는 경영전략을 통해 10년이 지나도 고객들이 찾는 글로벌 기업 효성이 될 것"을 다짐했다.
-중국 총괄사장으로 임명된지 넉달이 지났다. 효성 중국법인의 변화는.
▲처음 2~3개월은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방향을 구상했다. 현장에는 경험이 풍부한 공장장, 간부급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현지화에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생산 현장에는 기능직 현지인들이 스스로 자기 공장을 운전한다는 생각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키고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중장기 회사 발전을 위해 인재 육성에 중점을 두고 직원들에게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어 교육 전문기관에 위임하여 한국어 교육을 진행해 왔으며 이중 학습 성적이 우수한 직원은 올해부터 한국 본사 연수를 진행중이다.
-중국 법인 실적이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 올해 실적은 어떻게 예상하나.
▲중국의 소비자 물가 지속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돼 중국정부에서는 이를 방지하고자 지속적인 긴축정책을 펴고 있으며 금리 또한 계속 인상하고 있어 외부 경영환경이 많이 악화돼 상반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품질개선과 세일즈 포스(Sales forceㆍ판매인력) 강화 효과가 나타나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연초에 세웠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과 한국과의 사업환경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중국정부와 기업들은 농민공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매년 급격한 임금상승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에서 기업을 관리하는데 있어 법 보다는 여론을 중요시하며 외국기업에 대한 엄격한 환경, 품질 관리로 갈수록 사업 환경은 어려워지고 있다. 경쟁사의 대규모 증설로 인한 공급과잉 현상으로 품질 제일주의, 고객주의를 지향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다.
-이질적인 사업환경을 극복하고 중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필요한 경영전략은.
▲13억명과 5조8000억달러의 중국 시장은 한국 기업에게 있어 기회이자 반드시 넘어야할 장벽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경험이 아직 일천하지만 짧은 소견으로는 중국의 사업성패는 중국 문화나 정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함께 신뢰(信賴) 또는 정(情)이란 단어로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중국식으로 표현하자면 주판알을 튀겨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믿음이 생기면 통크게 일을 한다는 것이다.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중국에 진출한 많은 일본 기업들이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과거 일본이 중국을 강점하였다는 역사적 배경이 존재하긴 하지만, 주판알을 튀겨 계산적으로 접근하는 일본인의 습성이 더 큰요인 이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의 기업 중 오리온과 베이징 현대 자동차를 예를 들자면, 오리온은 정(情)전략으로 중국인의 마음과 입맛을 사로 잡았다. 현대 자동차는 사명을 현대 베이징이라 하지 않고 베이징을 현대의 앞에 놓음으로써 베이징 자동차 회사, 중국자동차 회사라는 이미지를 심어 줌으로써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이제 중국은 단지 세계의 공장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경제, 금융, 서비스의 중심으로 서서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추세다. 더불어 많은 중국기업들의 글로벌화에 가속도가 붙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으로는 중국의 많은 기업들과 경쟁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윈윈(win- win) 전략을 통한 상호 성장의 전략을 강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단편적이고 단기적인 이윤창출의 전략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신뢰를 쌓고 믿음을 주는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중국내 사업 확장에 가장 큰 장애물과 경쟁자를 꼽는다면.
▲중국시장은 13억7000만명 인구의 단일시장이 아니라 56개 민족과 4직할시, 5자치구, 2특별행정구 23개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수십개의 시장이며, 각기 다른 니즈와 진입장벽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단일 솔루션으로는 공략할 수 없고 각각의 시장별로 그에 맞는 다양한 접근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내수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기업들을 밀어주고 있다. 대응책은.
▲중국정부는 수출위주의 경제성장에서 내수시장 확대 정책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연안 지역의 산업구조 고도화 및 환경 규제 강화와 내륙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런 환경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단순가공 위주의 수출 중심 전략은 더 이상 적합하지 않으며 내수시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마켓쉐어를 확대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시장 및 틈새시장 점유를 추진하고, 외상투자기업 역차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신기술기업,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환경 친화적인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해야 한다.
-중국사람들의 한국기업에 대한 인식과 효성에 대한 인식은.
▲드라마, 한국가수등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사람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은 대체적으로 높으며 한국 국민의 단합심에 대해서 높이 평가한다. 한국기업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경우 기획능력, 업무추진력 및 관리수준이 높고 품질수준은 일본 및 대만기업과 비슷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효성은 소비재가 아닌 중간재를 생산하고 있어 일반 시민들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으나 가흥지역 최대 규모의 대표적인 외상 투자기업으로서 장학사업, 김구기념관 지원, 주부합창단 활동, 지역주민 초청행사, 절강성체육대회 지원 등 다양한 활동으로 지역친화적인 기업으로 가흥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효성그룹이 중국에 진출한 지도 10년이 지났다. 10년 후에 효성은 중국에서 어떤 모습일까.
▲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세계 1위 기업이다. 앞으로도 품질과 고객서비스에 더욱 노력해 10년이 지나도 고객들이 찾는 '글로벌 기업 효성'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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