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한민국이 ‘집’ 공포에 빠졌다. 시작은 또다시 전세난이다.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수도권 전체를 덮친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세입자들은 불안감에 빠졌다. 정부가 내놓은 ‘전월세 안정화 대책’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되레 서울과 경기, 신도시의 전셋값은 올 상반기 동안 3% 이상씩 올랐다. 지난 1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다.


이렇다보니 가을 이사철이 오기도 전에 세입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결책도 없다. 집주인의 반전세 요구를 받아들이거나 이사가는 방법 뿐이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물건이 몰린 강북구도 매물부족으로 전셋값이 눈에 띄게 올랐다. 이사철이나 비수기라는 개념이 사라진 것이다. 하반기 대규모 이주수요가 발생할 강남은 벌써부터 전세물건이 동났다. 여기에 가을 이사철 수요층까지 미리 움직여 전세물건 찾기가 별따기보다 어렵다는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결국 전셋집을 찾지 못한 세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수천만원씩 오른 전셋값에 재계약을 했다. 여유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던 입주 2년차 대규모 물량이 자취를 감춘 것도 이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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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내집을 가진 사람들이 편한 것도 아니다. 무리한 대출로 집을 마련한 ‘하우스푸어’ 100만가구는 원리금 상환에 허덕이고 있다. 대출금리 상승과 부채 증가를 견디지 못해 다시 전세로 집을 옮긴 사람들도 다수다.

사회로 진출하기도 전에 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 원룸을 전전하는 대학생들이다. 학기 시즌이 아닌데도 대학가 인근 원룸의 인기가 꾸준하다. 나홀로 사는 젊은 직장인들도 한 몫 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원룸마저 물량이 부족해 갈 곳없는 대학생들도 생겨나고 있다. 누구도 웃지 못하는 그야말로 전 국민이 ‘집 공포’에 빠진 셈이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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