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발계획지구 상업용지도 안팔린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서울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요 개발계획지구 내 상업용지 등도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7일 서울시 산하 SH공사에 따르면 5월30일부터 6월1일까지 일반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양천구 신정3지구를 포함한 8개 사업지구 내 근린생활시설용지, 일반상업용지 등 18개 필지에 대한 분양신청을 받았으나 단 2필지만 낙찰됐다. SH공사가 이번에 입찰방식으로 분양한 용지는 근린생활시설, 상업, 자족시설, 주차장 등의 필지로, 주인을 찾은 땅은 신정3지구의 근린생활시설과 우면2지구의 주차장 부지뿐이었다. 추첨방식으로 공급된 신내2지구 사회복지시설 필지 등 4개 필지에 대한 신청은 전혀 없었다. 이번에 분양한 용지는 지난 4월 1차로 공급 시 미분양으로 남았던 물량이다. 2차 분양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미분양용지는 분양완료때까지 선착순 분양된다.
미분양 용지 판매실적도 좋지 않다. SH공사는 강일지구 상업용지, 은평지구 상업용지·편익시설 용지 등 미분양 물량의 땅값을 2년간 분할상환하도록 하고 선착순 판매를 하고 있지만 수요자의 반응은 냉담하다. 토지 할부제가 계약 체결 후 60일 내 잔금을 내야 했던 분양조건을 계약 체결 후 2년 동안 총 4차례 나눠 낼 수 있도록 한 파격조건인 점을 감안하면 기대이하 결과다.
이 때문에 토지 매각을 서둘러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하는 SH공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장기 미분양 용지에 한해 할부판매나 용도변경, 필지 분할, 할인 등의 마케팅 촉진책 적용을 검토 중이다. 수차례 유찰된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 필지의 몸값을 낮춰 6794억원대에 재공급하기로 한 것도 미분양 토지 마케팅 촉진책의 일환이었다. 이 부지는 지난해 11월과 올 1월엔 입찰방식, 3월에는 선착순 분양으로 3차례나 공급됐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팔리지 않았다. 당시 공급가는 2개 필지를 합쳐 7157억원선이었다.
SH공사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주요 개발계획지구마저 미분양이 장기화할 조짐"이라며 "서울 지역 부동산 침체로 아파트에 이어 땅마저 안 팔리니 답답한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아파트 미분양이 늘고 있고 대출금리 인상 등에 따른 부담으로 수요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용지 대금 납부와 상업 시설 건축에 소요되는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것도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일부 개발계획지구에서 아파트 주민 입주 후에도 상가나 편의시설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업시설 공백 사태가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서울 및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과 자금 확보의 어려움으로 상업용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크게 낮아졌다"며 "그만큼 입지가 우수한 용지를 좋은 조건으로 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만큼 관심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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