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저축은행의 예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예금인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울며 겨자먹기'식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수익보다는 안전성"=계열 저축은행을 3개 갖고 있는 A저축은행의 경우 이번주에만 60억원 가량의 예금이 인출됐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전수조사와 저축은행 비리에 대한 국정조사 방침 등이 전해지자 예금인출이 늘고 있다"며 "유동성 확보 등 고객의 자금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말했다. 이 저축은행은 최근 계열사 행장들이 모여 예금인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B저축은행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은행의 임원은 "이번주 서울지역 저축은행에서만 500억원 이상의 예금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재가입률도 저축은행별로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0% 가량 뚝 떨어졌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고객들의 재가입률이 70%에 달했으나 최근 60%대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고금리로 자금유치 안간힘=고객 이탈이 확산되자 저축은행들은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예금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1년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 저축은행이 적지 않다. 한국저축은행은 1년 예금 금리를 연 4.7%에서 5.0%로 0.3%포인트 올렸다. 솔로몬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도 지난달 각각 5.1%, 5.2%로 0.1%포인트 인상했으며, 더블유저축은행과 최근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를 겪었던 제일저축은행도 5.2%로 0.2%포인트 올렸다. 이 외에도 대영ㆍ서울ㆍ안국, 청주저축은행 등이 5.2%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천 소재의 에이스저축은행과 충청남도에 위치한 한주저축은행이 1년 정기예금 최고 금리인 5.3%를 제공 중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저축은행의 금리가 변경됨에 따라 저축은행중앙회에 고시돼 있는 저축은행 금리도 수시로 변경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가 수시로 변하고 있어 중앙회에 고시된 금리는 저축은행 본점 기준"이라며 "좀 더 자세한 지점별 금리는 각 저축은행으로 문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고시돼 있는 저축은행 전체 1년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2일 기준 4.81%로 전주(4.79%)보다 0.2%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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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영업환경의 악화와 신인도 추락 등으로 모든 상황이 어렵다"며 "답답한 일이나 타 금융기관과의 금리 차이도 0.3%∼0.5%포인트 정도에 불과해 고객들이 안전한 시중은행이나 비은행금융기관인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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